도서관이 가고 싶다는 아들의 얘기를 듣고 바로 집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황량한 도서관 담벼락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빨간 장미였지만
가장 많이 눈길이 가던 건 그 밑에서 조심스레 시들어가는 장미였지요.
스쳐도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가을 탓인지 뭔가 애잔합니다.
그 속에서 부모와 자식 간 살신성인도 보이고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도 보입니다.












어린이 도서관으로 향하니 많은 친구들이 책을 보고 있습니다.
가르쳐 준적 없는 타자를 제법 치는 것이 기특한 아들
역시나 독수리 타법이 최고죠.
그 걸 어떻게 치냐는 듯 지켜보는 딸.












얼마나 지났을까 배고프다고 귀에 속삭이는 딸의 재촉으로
오는 길에 저만 빼고 먹어봤다는 둘이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피자를 사러갔습니다~
역시나 포즈를 취해주는 것은 딸뿐이네요ㅠㅠ
이래서 딸이 최고라고 하나봅니다~












`피자는 동그랗다`는 패러다임을 깬 사각피자....
그걸 담을 케이스도 사각..
페러다임의 전환을 목격할때면
우리는 얼마나 페러다임의 울타리 안에만 스스로를 가뒀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포즈를 취한 딸이 또 할말 있다고 하더니 저를 맞은편의 귀여운 과자(?)가 있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포즈의 대한 댓가는 역시 혹독하네요ㅠㅠ












여기저기 호기심이 많은 아이.












결제가 끝나고 나면 포즈는 이제 나가리입니다ㅠㅠ
카메라 응시는 하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만..흑흑..












집에 오는 길에 또 다른 페러다임의 전환된 것이 있어 한 컷 담아봅니다.


좋은 밤 되세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