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으로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도착한 육군훈련소 주차장. 많은 입소대상 장정들을 태우고 온 자동차들이 열과 오를 맞춰 주차하고 있다. 둘째 아들을 훈련소에 입소시키러 여기에 와 있다.

연병장이 공사중이라 별도의 행사 없이 수많은 인파 속에 작은 아들의 모습은 찾을 사이도 없이 "Warrior Hall"로 사라졌다.

화창한 날씨에 입소하는 것이 더 심난할지 이런 궂은 날씨에 입소하는 것이 더 심난할지... 속절없이 다시 비가 퍼붓는다.

별도의 행사가 없어 마지막 이별리 더욱 짧아 아쉬움이 크기도 했고 비도 피할 겸 많은 가족들이 입소 장병들에게 손편지를 쓰고 있다.

싱숭생숭한 맘을 달래려 비교적 맑은 하늘을 보이는 서쪽하늘을 향해 달려 당진의 한 카페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입소한 아들 맘과는 상관없이 속절없이 개인 날씨는 셔터를 자꾸 누르게 한다.

긴장 속 새로운 환경 속에 저녁이나 잘 먹었을라나 생각 중에 나름 그럴 듯한 일몰 경을 보여주었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에 딱 어울리는 풍광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1개월의 군 복무. 인생에서 거쳐야할 과정이니 건강히 무사히 마치고 제대 후의 21년, 42년, 63년을 잘 살았으면 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