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펭귄이 그저 남극에 사는 귀엽게 생긴 동물이라는 것 정도만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에 의하면 펭귄은 매우 경이로운 생물체 중 하나라는 것이 밝혀졌다. 크릴 새우를 주로 먹는 펭귄은 먹이를 찾기 위해 100여 km를 여행하는 것이 흔하며 수중으로도 수백 미터를 민첩하게 잠수한다. 그것도 추운 남극에서 말이다. 이는 다시 말해 에너지 효율이 매우 우수한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 펭귄을 모델로 만든 것이 바로 독일의 페스토(Festo)에서 제작한 아쿠아 펭귄(AquaPenguin)이다. 길이 77cm, 몸통의 최대 지름은 19cm, 날개폭은 66cm, 그리고 무게는 9.6kg인 이 펭귄은 실제 펭귄과 마찬가지로 유선형 모양에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추고 있다. 

몸체는 적층 강화 유리 섬유 플라스틱으로, 피부는 탄성 첨가물이 들어간 폴리아미드로 이루어져 있다. 날개를 이용한 추진 방식으로 아주 좁은 곳에서도 움직일 수 있고 또한 뒷방향으로 추진이 가능하다. 

11.1V, 15Ah의 리튬-폴리머(Li-Po) 배터리로 작동하며, 작동 시간은 6~7시간, 속도는 2.7kn(약 5km/h)다. 아쿠아 펭귄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율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4개의 빔이 나가는 1개의 전면 측정 소나 그리고 1개의 압력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물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 헤엄친다. 돌고래와 비슷한 방식인 3D 소나를 이용하여 다른 바이오닉 펭귄들과 통신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여 충돌을 피한다. 

이 로봇 기술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면 자유롭게 움직이는 펭귄의 몸통(torso)이다. 물고기의 꼬리 지느러미를 모델로 만든 바이오닉 핀 레이(Fin Ray®) 구조는 처음으로 3차원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펭귄의 몸통 디자인은 유연한 삼각 배열로서 향후 자동화 로봇 모델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