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 섬(아일랜드)
저마다 앞서 가겠다고 다투는 사람들 사이로
다 부질없는 짓이야, 느릿느릿 시간이 흐른다.
무엇을 잃었을까 망각의 강을 흘러 바다로 온 파도는
멍한 손길로 바위만 때린다.
천년 동안, 만년 동안, 너에게 닿기 위해
옆구리 살을 떼어, 하나 둘 섬돌을 던져 놓는다.
한 때는 너와 나 하나였지 않느냐.
우리를 떼어 가른 물결 헤쳐 너에게 손을 뻗는다.
가던 길 멈추고, 느린 시간으로 파도를 달래고 잠재워
물살이 안개로 만들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