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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시리즈(X-T10, X-PRO2) 1년여의 기록, 그리고 35mm f/2.0

고등어조림 | 02-26 12:54 | 조회수 : 5,936 | 추천 : 5

원래 올림푸스 마이크로 포서드 사용자였던 제가 후지필름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후지필름 X100S 사용자였던 사촌 때문이었습니다
이놈도 사진에 관심이 있고 여행을 좋아하는 등 제 취향과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후지필름 카메라를 처음 만져보았을 때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클래식' 이었습니다
장롱 속에서 발굴된 오래된 필름 카메리와 같은 외관, 그리고 다른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필름에 가까운 색감 등 이런 것이 눈길을 끌었고
결국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운트 변경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사용을 시작한 바디는 X-T10 이었습니다
솔직히 후지필름의 이미지 센서를 제외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올림푸스 E-M1 대비
모든 면에서 다운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느린 AF, 손떨림보정의 부재, 방진방적이 없는 등 초기 적응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작계를 돌리는 맛, 고전적인 입자감 등이 감성 면에서 다가왔고
이미 저지른 일인데다가 쓰다보니 그것 또한 적응이 되어 계속 사용을 했습니다




X-T10 을 한창 사용하던 중 출시된 모델이 X-PRO2 였습니다
기존 2세대 후지필름 바디 (X-T1, X-T10, X-E2 라인 등) 에서 화소수와 고감도 성능 등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AF 속도 및 정확도 향상이었습니다
순간포착을 좋아하고 동네 고양이 사진도 많이 찍는 제 입장에서는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이었습니다
필름 RF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역갈릴레안식 광학 뷰파인더를 포함한 바디 디자인은 덤이었습니다






최상위 모델답게 일본 생산, 그리고 듀얼 메모리카드 슬롯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중국산도 단가만 맞춰주고 관리만 잘된다면 타국산 못지 않은 품질을 내준다고는 하지만
Made in China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두개의 후지필름 바디를 거치고, 사용중이지만 제 마운트를 지킨 렌즈는 한종류였습니다
후지논 XF 35mm f/2.0
소위 '풀프레임' 이라고 부르는 35mm 필름판형 에서 50mm 렌즈에 해당하는 물건입니다
35mm f/2.0 의 정확한 환산 초점거리는 약 53mm 정도지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1년이 넘는 기간 카메라 마운트를 거의 붙박이로 지키며 제 카메라를 사실상 단렌즈를 장착한
고급형 컴팩트 카메라처럼 사용하게 해 온 물건입니다
이 렌즈를 택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죠
제가 추구하는 사진은 '생활 속 사진' 입니다
카메라를 장롱 속에 보관하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 가지고 있는 바디와 렌즈를 바리바리 싸들고
'출사' 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나가기보다는 가방 한 켠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다가 마주치는 풍경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퇴근길 한강을 건너다가 노을이 예쁘면 잠시 내려서 찰칵
집을 나서는데 동네 고양이가 나와서 반겨주면 잠시 찰칵
어쩌다 특별한 음식이 땡기면 혼자 밥먹으러 가서 찰칵

이런 식으로 사용하다보니 큼직하고 무거운 줌렌즈보다는 단렌즈,
그것도 만능에 가까운 초점거리와 조리개값을 가진 단렌즈를 선호합니다
그러면서 왜곡이 적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광각 속성이 강한 환산 35mm 단렌즈보다는
50mm를 택하게 되었고 그 결과 35mm f/2.0 이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가끔 좁게 느껴지는 화각 등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렌즈가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담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편안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담으며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은 쳐내면 됩니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후지필름 X-T10과 X-PRO2, 그리고 35mm f/2.0 렌즈로 담은 사진을
올리면서 별거 없는 사용기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



1. 인물사진

더 많은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얼굴 노출이 되지 않은 사진과 유명인 사진 등을 찾아 올리다보니 몇 장 되지 않는군요
사진 자체가 아닌 사진 장비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APS-C 판형 바디와 f/2.0 조리개값 렌즈 같은
물건을 심도 표현이 안된다면서 하찮게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물사진은 배경을 날리는 것만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배경을 살리면서 인물과 어울리게 꾸미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진처럼 날이 저물어 가서 광량이 부족할 때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 모자이크 처리 대용으로
배경날림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개방을 하기도 하는 등 상황에 따라 최대개방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ㅎ







2. 동물사진

집 앞에 사는 동네 고양이들이 주요 모델입니다
제가 사료 같은걸 챙겨주는 것은 아니지만 유인용 겸 모델료 삼아 가끔 간식을 주는데
그것 때문에 얘들도 절 경계를 잘안하고 다가오는 편입니다















3. 음식사진

다른 사진도 마찬가지지만 음식사진에서 가장 중요한건 역시 빛이겠죠?
그리고 주변 공간을 어떻게 채워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밑반찬을 주변에 배치해 주메뉴를 강조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그냥 여백으로 두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4. 풍경, 여행스냅 등

환산 50mm 라는 초점거리가 좁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웅장한 자연환경을 담는데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담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부분도 있고 도심 풍경 같은걸 담는데는 의외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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