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이 뭔가요?
김치, 돼지갈비, 등심 스테이크, 치즈 케이크, 킹크랩, ...
아마 저마다 다양하겠지요.
저는 자신있게 "김치찌개"라고 말합니다.
김치와 돼지고기의 찰떡궁합은 최고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지요.
김치만 해도 온갖 재료의 맛이 발효로 어우러져 맛이 있는데
여기에 고기의 감칠맛과 적당한 느끼함이 맛을 배가합니다.
혹자는 감칠맛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멸치+다시마" 육수를 쓰기도 하지요.
(저도 김치찌개 끓일 때 육수를 씁니다.)
오늘 늦은 저녁으로 고기나 꿔 먹을까 하다가
문득 어제 저녁 김치찌개 먹으로 식당에 갔다가
찌개가 다 떨어졌다고 그냥 발걸음을 돌렸던게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정말 많이 많이 아쉬웠지요... 암사역까지 가서 "작품"이라 불리는
그 김치찌개를 배불리 먹고 싶었거든요~
아쉬움을 달래고자
필생의 역작 김치찌개를 끓여 봤습니다.
맛은...
음...
자화자찬해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김치찌개의 맛을 이 정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가 하고 굉장히 놀랬습니다.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농밀했거든요.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맛난 음식들을 많이 해주셔서 미각이 뛰어난 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부터 김치찌개를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학 때 자취하는 친구집에 놀러가면 밥 해주고 그랬습니다.
밥돌이 인생을 걸고
평생동안 끓여온 김치찌개 중
최고의 "작품"이라 아니 말할 수 없네요!!!
맛을 공유할 순 없습니다.
100번 들어봤자 1번 맛본 것만 못하겠지요..
다만 레시피를 공유해 봅니다.
[ 김치찌개 7~8인분 ]
재료 : 다시마 4조각, 멸치 10마리
돼지고기 300g, 쇠고기 200g, 프랑크소세지 4개
김치 2/3포기 + 김치국물 국그릇으로 1개 남짓
양파 2개, 파 2뿌리, 마늘 반쪽, 표고버섯 5개
간장 큰숟가락 1개, 멸치액젖 큰숟가락 1/2개, 새우젖 큰숟가락 1개, 설탕 티스푼 2개
과정 :
0. 멸치는 머리와 똥을 제거하고
다시마와 함께 육수를 끓인다.
끓기 시작하여 2분 정도 지난 후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낸다.
(너무 많이 끓이면 역한 냄새와 쓴 맛이 날 수 있음)
1. 냄비에 식용유, 참기름 약간을 두르고 돼지고기부터 볶기 시작하여
쇠고기, 프랑크소세지 순으로 볶는다.
2. 김치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1에 넣고 볶는다.
3. 양파 2개를 얇게 썰어서 2에 넣고 볶는다. 표고버섯도 넣어 준다.
4. 3이 어느 정도 익으면 육수와 김치국물을 붓고 제일 강한 불로 팔팔 끓인다.
5. 파는 어슷 썰고, 마늘은 꽁꽁 빻아 넣는다.
6. 설탕과 간장, 멸치액젖을 넣는다.
간이 다소 짤텐데 물을 부어 간을 조절한다.
다시 한 번 펄펄 끓으면, 약한불로 줄이고 10 - 20분 더 끓인다.
★ 주의점 ★
1. 기호에 따라 만두, 라면사리를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저는 비비고 만두 넣어 먹었네요.
2. 음식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간"입니다. 아무리 맛난 음식도 간이 안맞으면 맛이 없더군요..
3. 레시피만으로 맛난 음식 만들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센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4. 음식맛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입니다. 내가 맛나다 할지라도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5. 감칠맛을 증가시켜주는 액젖과 간장은 조금만 넣어야 합니다. 개인 입맛에 따라 위 레시피보다 더 적게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짜기도 할 뿐더러 비린맛이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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