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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걸로

아침나무 | 06-15 02:06 | 조회수 : 1,103 | 추천 : 0

NX10 | Program Normal | 20.00mm | ISO-100 | F3.5 | 1/25s | -0.30 EV | Spot | Manual WB | 2012-08-11 13:31:35

꽃게가 간장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요즘은 이런 어버이로만 살았으면 합니다.

다들 몇번쯤은 읽고 들으셨을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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