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지민[너무 개인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서, 이 답글은 제가 언젠가 임의로 삭제할 겁니다.]
당연히 전문의의 진단이 중요합니다. 다롱님 글들 찾아서 읽어보니 의사 선생님께서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는데, 만약 뇌질환이 아니라면 다행입니다. 쉬세요.
뇌에 영구적 손상이나 질병이 왔을 수도 있지만,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서 일시적인 기능 저하/상실이 온 경우일 수도 있어요.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하지만, 육체를 너무 한계까지 (또는 넘어서) 오랫동안 몰아붙이면, 육체 기능이 저하/상실되면서 정신을 압박하기 시작해서, 결국 정신과 육체 모두 통제 안 되는 상태가 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처음에는 날짜를 헷갈리기 시작해서 (어제 한 일을 오늘 아침에 한 걸로 생각한다든지, 오늘 아침에 한 일을 며칠 전에 있었던 일로 착각한다든지), 최근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계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사람을 봤는데 모른다든지, 글을 써놓고 내가 쓴 건지 모른다든지)를 넘어서, 나중에는 왼쪽 오른쪽 신발을 바꿔 신었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것까지 가다가, 결국은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기억을 못 하는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보통 때도 하루에 4시간 정도 자는 일정에서, 그 강도를 한참 높여서 일하면서 몇 번 쓰러지는 것도 참고 버텼더니, 나중에 쓰러졌다 일어났는데,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이 안 났어요. 정말 '무섭다'는 게 그런 건가봐요. 일어나지도 못하고 앉아서,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 것도 닦지 못하고, 하얀 머릿속에서 어떤 것이든 기억을 한 조각이라도 찾으려고, 떠오르지 않는 생각을 어떻게든 붙잡아보려고 하다가, 천장이 다시 핑 도는 걸 느끼고 다시 기절. 다시 일어났을 때 기억이 살짝 돌아오고, 결국 강제 휴식.
쉰다는 게 일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꿈같은 소리인지 잘 압니다만, 쉬세요. 장기적으로 봐서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경영자의 필수 덕목입니다.2016-06-15 12:32
★Darong★[제니지민]어제 한 일을 오늘 아침에 한 걸로 생각한다든지, 오늘 아침에 한 일을 며칠 전에 있었던 일로 착각한다든지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든지, 사람을 봤는데 모른다든지, 글을 써놓고 내가 쓴 건지 모른다든지
ㄷㄷㄷㄷ > 이거 제 증상이랑 똑같은데요 ㅠㅠ2016-06-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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