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덕수궁 사진 정리하다 문득 생각난...
그 날 덕수궁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하릴 없이 셔터질만 하고 있었을 때..
그런 봄의 궁에 전혀 어울리게 생겨 먹지 않은 산적 같은 아저씨 하나가
커다란 카메라 들고 배회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이 다른 분들의 눈엔 무척이나 사진을 잘 찍어 줄것 같은 그런 사람으로 보였었나 봅니다.
-_-;
그 날 제일 많이 들었던 말..
"저기.. 저희 사진 좀 찍어주실수 있으세요.."
아..
제 카메라로 제가 찍고 싶은 것도 제대로 찍을줄 모르는 사람에게
이 무신 천부당 만부당 한 말이란 말입니까..
곱게 차려 입으시고
친구분이랑 다정하게 산책 나오신 듯한 여사님들 사진..
어머니랑 덕수궁 이리저리 다니면서
연신 어머니 독사진만 찍어주기 바쁘셨던 어느 여진사님..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온지도 모르는 외국인들..
-_-;;
그분들이 집에 돌아가서
에휴..
이런 한숨을 내뱉었을 생각만 하면..
어휴..
뭐 덕분에 저야 생전 만져보지도 못했던 기종의 카메라들..
핸펀들..
마구 만져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만 -_-;
거기에 그 날 제게 향했을 욕-_ㅜ 을 생각하면
욕 먹은 만큼 오래 살테니까 ㅠㅠ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만
지금도 죄송한 맘은 금할 길이 없네요;;
대략 여기서만 서너 커플의 사진을 찍어 줬던것 같습니다.
커다란 카메라 들고 여기서만 주구장창 서 있으니까
뭔가 좋은게 있어 저러나 싶으셨던지..
계속..
저기.. 사진 좀..이러시는 바람에..
;;;
기껏 이런 사진이나 찍고 있는 사람에게 말이죠..
뭐 저야 맘에 든 사진이긴 합니다만;;
너무 오래 셔터질을 쉬었는데
이번 주말 한번 나가 볼까 싶긴 합니다만..
갈곳이 없네요 ㅋ
-_ㅜ
그나저나
오막삼 들인 이후
오막삼으론 인물 사진만 찍었었는데
이런 굉장히 흡족한 사진을 보여주네요..
보정도 거의 하지 않았는데..
편안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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