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었네요.
대학다닐 때 들었던 수업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유니버셜 디자인"
당시 저 나름대로는 꽤나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유니버셜 디자인이란 모두를 위한 디자인. 그러니깐 남녀노소 신체적 조건에 따라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
대학교3학년이던 전 '정상적인 것, 당연한 것, 원래 그런 것'이라는 편견에 완전히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두 발 대신 휠체어를 타며 누군가는 왼손을 주로 쓰고, 또 누군가는 색상을 느끼는 정도(빨강이 덜 빨갛게 보이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수업으로 기억합니다.
사람들이 쓰는 언어 또한 그런 것 같습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배경 지식도 비슷하고 그러하니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내포하는 의미도
대부분 잘 전달되죠. 하지만 요즘처럼 온라인이 발달한 시대에는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 온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함께 살죠.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 반면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거의 '글'이죠.
이 글이라는 것이 정확한 생각 전달 수단이 될 것 같지만 오해도 굉장히 많이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눈을 바라보고 그 상황을 함께 공유하면서 나누는 대화에서는 생기지 않을 오해들이 '글'만 봤을 때는 많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상에 60억이 사람이 있다면 아마 그 사람들 모두 처한 상황과 생각과 살아온 환경이 다 다를 겁니다.
같은 말에서도 느끼는 감정과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를 수 밖에요.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봐야할 텐데 내가 당연하게 원래부터 라고 생각하는 글들이 누구에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 좋겠습니다.
오른손만 옳은손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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