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마코토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두 번째 봤습니다. 신카이마코토는 "초속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으로 유명한데요.
2004년 최초로 제작한 "구름 저편, 약속의 장소"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59회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에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호소다마모루와 함께 포스트 미야자키하야오라 불리는데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화면을 연출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룹니다. 각종 영화제 수상경력과
흥행기록이 이를 증명하죠. "너의 이름은"은 일본에서 77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176억엔의 수입을 얻었는데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미야자키하야오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 100억엔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는 시점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모아나"가 개봉하면 흥행가도가 주춤해질 듯 싶은데요. 그래도 250만명은 돌파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혹자는 일본 애니라 하여 비하하기도 하는데요.
충분히 훌륭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합니다.
박스오피스 1위는 이유가 있다는 거죠. 지금까지의 신카이마코토 작품이 미완의
기대주였다면 이번 작품은 깔끔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연출, 스토리, 캐릭터 모두
수준급입니다. 스케일에 비해 제작비가 적게 들었는데요. 단 돈(?) 30억으로
완성했다네요. 대단합니다.
신카이마코토가 치밀하게 사전 준비를 했으며 일당백으로 뛰어 제작비를 절감했다는데요.
극장 가서 보신다면 영상의 퀄리티에 놀라실 겁니다. 한국에선 100억으로도 이 정도
완성도로 못 만들 것 같네요. 그림 실력은 충분하지만 기획, 연출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특히 아름답고 일관성있는 색채가 일품입니다. 소위 컬러리스트가 색을 관리하는데요.
이 부분에서 격차가 클 것 같네요..
두 번째로 이 작품을 본 소감은.. 처음엔 두근두근하며 감명깊게 봤다면,
이 번엔 플롯을 제대로 이해하고 장면장면을 곱 씹으면서 봤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표값이 아깝지 않은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같이 작품을 본 관객들의
반응도 우호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깨알같은 개그장면에선 웃음소리도 들렸고요.
(유독 크게 웃으신 분이 계셨는데요. 목소리로 짐작컨데 40대 중후반 아주머니 같았습니다.)
엔딩 타이틀 뒤에 숨겨진 장면이 있을까봐 기다리는 사람도 여럿 있었습니다.
결론은 강추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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