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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을 부탁받는 상황에서 제가 느끼는 불쾌감이 보편적인 것인지 궁금합니다.

랑스 | 02-03 21:59 | 조회수 : 2,908 | 추천 : 2

뜽금없는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사진촬영을 부탁받는 상황에서 제가 느끼는 불쾌감이 보편적인 것인지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여러분들께 질문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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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사진학과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9개월 정도 학원에서 사진을 정식으로 배워서 현상인화까지 할줄 압니다.
사진을 배운지는 15년 정도 지났구요.

그 이후 취미로 사진을 하다가 개인적인 전시회도 했었고
사회문제와 관련한 공적인 전시회에 작가로도 참여했습니다.

저는 돈을 벌기위해 하는 일이 따로 있어서
사진은 돈을 벌기 위해 하지 않고 봉사하기 위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사진이 기부되어 기부 받은 곳에서 팔거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돈을 만들어서 좋은 곳에 쓰이고 있구요.
공적으로 좋은 취지인 경우이거나
가난한 인터넷 언론인 경우 제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가 사진을 제대로 배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가지만 말씀드리면
1. 기다려서 찍는 사진을 배웠습니다.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머리속에 어떤 목표를 정하고 그 상황을 기다려서 찍는 사진을 배웠습니다.
하여 저는 어떤 상황을 촬영하기 위해 몇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2. 사진은 인화로서 완성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여 사진을 촬영할 때, 현상은 어떻게 하며 인화시는 어떻게 할것인지를 고려하여 노출을 결정하고 촬영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디지털 사진을 하면서도 저는 그러한 생각으로 노출을 결정하며 Raw 파일로 촬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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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를 마치고 본론인 질문을 드립니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제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저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분들은 저의 사진 이력이나 제가 추구하는 사진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고려하더라도, 다음과 같이 부탁할 경우 저는 상당히 불쾌합니다.
"결혼식 촬영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메인 사진은 아니구요. 간단하게 대충 누가 왔는지 알수 있게 스냅사진 촬영해주실수 있나요?"

저는 간단하게 대충 이런 말들이 심하게 불쾌합니다.

첫째: 저는 사진을 대충 대충 촬영하지도 대충 대충 현상 인화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대충 찍어서 대충 결과를 내라는 말이 불쾌합니다.

둘째: 제가 사진으로 생계를 유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사진을 기부한 곳에서는 그것으로 돈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즉 제 사진은 금전적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은 프로그램 개발인데요.
당신이 개발자이니 대충 프로그램 간단하게 공짜로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쾌하지 않습니다.

이상의 문제에 대해 제가 불쾌하게 느끼는 것이 저만의 생각인가요?
제가 너무 민감한것인가요?

만약 제가 너무 민감한 것이라면 제가 마음을 고쳐먹어야 하나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들께 질문을 드려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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