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샌프란시스코와 마닐라에 또다른 소녀상 (Comfort Women's Statue)이 세워졌습니다.
참혹한 역사에 대한 어떠한 참회도 용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이 현재진행형의 악몽.
우리는 과연 언제까지 이 슬픔을 마주해야 할까요.






1.

혹시 1991년 8월 14일을 아시나요?
故 김학순 할머니께서 일본군 위안부의 실체를 최초로 공개증언한 날입니다.
2012년 12월, 타이베이에서 제1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개최되었는데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이 때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했습니다.

사진출처 : 한산님의 블로그 / 리노님의 블로그 / 윤희곤님의 블로그






2.

김서경 (1965) 과 김운성 (1964) 의 소녀상은 묘하게 슬퍼보입니다.
김서경작가가 가장 신경을 쓰고 수정을 반복했던 부분이 소녀의 표정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였을까요, 소녀의 얼굴은 한국문화의 결정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83호의 표정을 닮았습니다.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 모산재님의 블로그






3.

2011년 12월 결국 일본대사관 앞에까지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이제는 세계여성인권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지요.
우리나라에는 2017년 12월 현재, 전국 75군데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래에 두 분의 경향신문 인터뷰 링크 겁니다.
news.khan.co.kr/kh_news/kha...
두 분이 참여했던 2016년 광복절 독립민주기념비 제막식사진도 한 장 걸어요.


사진출처 : 고인돌님의 블로그






4.

미국에도 맨하탄을 비롯한 4곳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2017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또다른 동상이 공개되었습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필리핀 소녀가 손을 잡고 기둥 위에 서 있는 조각상입니다.
아래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인물의 모델은 바로 故 김학순 할머니입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이 조각을 전원일치로 공인했지요.
오사카는 즉시 샌프란시스코와의 자매결연을 파기했구요.










사진출처 : 한겨레 / San Francisco Curbed / CGTN






5.

이 조각의 제작자 Steven Whyte (1969) 의 작업실 전경입니다.
영국 출신이지만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삽니다.
쉽게 Comfort Women's Statue 라고 불리지만
원래 제목은 <여성, 강인한 기둥>라네요.
전형적인 고전적 초상조각가.
기술력은 상당하군요.


사진출처 : San Francisco Chronicle






6.

샌프란시스코에 소녀상이 세워진 날로부터 며칠 후인 12월 초.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또 다른 조각상이 세워졌습니다.
필리핀 조각가 Jonas Roces 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두 눈이 가려진 여인이 무척 처연해보이네요.

전쟁이 가져온 여성인권유린의 역사.
가해국 일본의 인정과 참회도
피해국의 용서도 없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악몽입니다.




사진출처 : The Philippine Star / CGTN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반복하기 마련이다." - 조지 산타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