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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그리고 지금

하록선장 | 05-31 04:25 | 조회수 : 1,010 | 추천 : 2

2003년 봄. 회원님들은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뜬금없이 예전 사진들을 둘러보다가, 옛생각에 잠겨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당시 저는 카메라를 전혀 다루지 못했는데, 각시가 소니 F707 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심보였는지, 각시와 같은 디카는 쓰고싶지 않았어요.
결국 올림푸스 카메디아 5050 을 샀습니다.
디씨인사이드 공구가 108만원.



그 후 각시는 제게 사진찍는 법을 알려주고, 필카에 필름 넣는 것도 알려주고,
그러다가 대학원 사진수업도 같이 듣고, 결국 사진작업을 하게 되고.



이 때로부터 약 2년 후 각시와 결혼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각시 때문이었을 겁니다.
대학원만 다니지 말고 부모님께 당당할 수 있도록 직장을 구하라고 했으니까요.
덕분에 2003 년부터 분당의 한 예고의 조소과 강사로 일하기 시작했지요.



시간이 흘러 2013년이 되자, 각시는 저에게 독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오른 유학길.
그 힘든 대학생활이 슬슬 끝나가네요. ^^



돌이켜보면, 각시는 제게 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 같아요.
각시가 아니었으면 전 아마...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있겠죠.



어렸던 각시의 얼굴을 올리고 싶었지만, 그건 나중에 허가를 받구요. ㅎㅎㅎ
오늘은 제 셀피만 한장 남깁니다. 노안인 건 뭐 똑같지만요.
(엑시프엔 2001년으로 뜨지만 잘못된 거에요)



C5050Z | Shutter Priority | 7.10mm | ISO-64 | F1.8 | 1/1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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