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며칠 전에 일본인 디자이너의 디지털불화를 소개한 적이 있지요.
기왕 불교미술을 이야기한 김에 우리나라의 사천왕상도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천은사의 사천왕상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출처 : mindeater.tistory.com/594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사천왕 4명을 먼저 드러내지 않고 인왕 2명만 세우는데요,
그건 그들이 사천왕상을 본존불과 함께 사찰 중앙에 조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찰입구의 지킴이인 인왕, 즉 금강역사가 필요한겁니다.
가마쿠라막부 시절의 일본목조기술은 무척 뛰어납니다.
이 시기는 또한 동양의 르네상스 시대였습니다.
고려왕조, 일본가마쿠라막부, 앙코르왕국.



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 등 세네군데의 인왕상을 빼면) 대부분 사천왕상이 사찰입구에 서있습니다.
동방 지국천왕은 비파를 들고, 남방 증장천왕은 칼을 들고, 서방 광목천왕은 용과 여의주를 들고, 북방 다문천왕은 탑을 들고 서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천왕상 배치와 각각의 지물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무슨 이유에서인지) 휙 바뀌어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많은 다문천왕이 비파를 들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탑을 든 게 다문천왕입니다.
일본 사천왕이 몬스터형 (?) 근육질인 반면, 우리 사천왕들은 구수하게 생겼죠?
지리산에 자리잡은 천은사, 그리고 그 안의 사천왕상.
우리나라 최고의 사천왕상 중 하나입니다.



2013년 조계사 100주년기념으로 조계사가 야심차게 기획한 관음전과 사천왕상도 주목할 만 합니다.
서칠교작가가 관음상을, 이근세작가가 사천왕상을 제작했는데요,
오늘 전 사천왕상 유튜브영상과 사진만을 남겨봅니다.















출처 : blog.daum.net/kieury/11298483



제 눈엔 정말 현대적이고 세련된 “철의 사천왕상”입니다.
두꺼운 철판을 레이져커팅해서 겹쳐붙인 부조이고, 각각 1톤입니다.
약 3년동단 디자인과 배치를 고민하고 수천번 시뮬레이팅 후 6개월동안 제작했답니다.
가히 한중일 여느 불교조각 사이에서도 매우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불교미술품 중 최고 중의 최고는 파키스탄 라호레미술관이 보관하고 있는 석가모니고행상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아래 우리나라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78호”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83호”, “석굴암”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외의 우리나라의 불교미술작품은 인도, 중국, 일본의 것에 비해 좀 투박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틱한 조계사 사천왕상으로  제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자신있게 Top5의 한국불교미술작품 중 하나로 뽑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에 놀러가면 꼭 보러가려구요.
관심있는 분들께선 언제 시간날 때 가볍게 자전거타고 쓱 다녀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