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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작업 - Hammertime Kassel 에서의 흙작업

하록선장 | 06-08 09:23 | 조회수 : 3,505 | 추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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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부터 6월 6일까지의 흙작업이 끝났습니다.
6월 7일 아침부터 저는 다 만든 조각상을 붙잡고 가장 긴장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속파내기입니다.
굽는 것도 물론 긴장이 되긴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가마님께서 하시는 일이니...

12시간을 쉬지도 못하고 일했습니다.
심지어 화장실도 한번밖에 못가고, 점심저녁도 못먹었어요.
조각상의 안에는 뼈대가 있어서, 그 부분을 피해가며 요령껏 이곳저곳 잘라냅니다.
내부의 흙을 파내어 속을 비워야 하거든요.
다 차있으면 늦게 마르고, 마르는 동안 갈라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대략 열조각 이상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양반입니다...

맨 끝엔 그 모든 조각들을 다시 결합합니다.
만나는 두 면을 거칠게 긁어내고 질은흙을 묻혀서 딱 붙입니다.
그러면 두 면의 틈으로 흙이 좀 튀어나오기도 하고 편차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땐 다시 조각도와 붓으로 그 부분들을 잘 마무리합니다.

처음의 원형이 아무리 깨끗했어도, 속파내기를 하면 말짱도루묵입니다.
또다시 더러워지고 심지어 형태변화까지 일어납니다.
당연히 그 부분들을 다시 수정해야지요.

이번에도 역시 이곳저곳이 이그러졌습니다.
재조립을 할 때면 늘 자체무게로 천천히 살짝 주저앉더라구요.
이 때 섬세한 복근이나 갈비뼈 등이 망가지고 아랫배도 조금 볼록해집니다.
이 고질병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암튼 아주 힘든 날이었습니다.

이제 한잠 자고, 또 아침일찍 확인하려 가봐야지요.
갈리지거나 떨어진 곳이 있으면 흙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수정해야 하거든요.
이렇게 새 작업실에서의 새 작업도 끝나갑니다.
6월 20일 월요일까지 말릴 예정입니다.
별 일 없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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