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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러운 철티비에 새 싯포트를 선물하다

하록선장 | 06-30 05:10 | 조회수 : 3,948 | 추천 : 1






오래 전부터 제 고물자전거에 불만이 하나 있었습니다.
안장이 너무 낮다는 것인데요, 사실은 지금보단 더 높았던 적도 있었어요.
1년 전 우리각시가 처음 자전거연습을 할 때 안장이 너무 높다고 해서 싯포트를 좀 잘라내버렸지요.
이젠 각시의 전용자전거도 있겠다, 마침 이놈의 뒷바퀴휠도 심하게 마모되었겠다…
이래저래 안타고 방치한지 대략 반년이 되었습니다.
제겐 더 낡은 자전거가 또하나 있거든요.

카셀이라는 이 도시는 자전거타기가 꽤 수월한 편이지만 도로표면이 좀 거칠어요.
푹 파인 곳이라든지 땜빵한 곳들도 많고 넙적한 자연석을 박아넣은 도로도 많지요.
아무래도 저의 성격엔 예쁜 로드자전거보다 쇼바달린 튼튼한 놈이 더 맞나 봅니다.
이 녀석, 소위 “유사산악자전거”라는 생활자전거이지만, 제 눈엔 뭐 좋아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여느 비싼 고급자전거를 탈 만한 실력도 경제력도 안되고 말이죠.

아무튼, 며칠 전엔 싸게 자전거 고치는 할아버지를 찾아가 뒷바퀴를 교체하고,
오늘은 드디어 이베이로 주문했던, 흔치않은 29mm 싯포트를 받았습니다.
검은도색 없이 그냥 쌩 알루미늄 색상입니다. 깔끔한 게 맘에 듭니다.
교체를 하려니, 아 이런, 집에 렌치도 하나 없습니다.
동네자전거샵에 가니 고맙게도 그냥 주네요.

나사를 풀어 쓰던 싯포트를 살펴보니, 와… 깨져있습니다.
하마터면 사고가 났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렇게 오늘 하루도 마무리를 했습니다.

생활비를 아껴보려고 타기 시작했던 자전거.
십여년 넘게 타다보니, 건강에도 좋다는 걸 느낍니다.
운동엔 역시 철TB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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