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옵니다.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요즘에 흙으로 부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전엔 가마에 넣고 구웠는데, 이번에 만드는 건 아마 실리콘틀을 만들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예전보다는 중간과정이 복잡해지고 재료비가 더 들지만, 원하는만큼 복제하고 색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색칠을 할 지, 작업 중간중간 찍은 사진들 위에 포토샵으로 색을 얹어보기도 합니다.
아, 이 부조의 제목은 MEDUSA THE HERO (영웅 메두사)라고 합니다.

이 부조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보여드리자면 이렇습니다.
네, 처음엔 여인의 얼굴과 몸을 수시로 바꿔봤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고정을 시키고 쭉 갔지요.
크기는 34X34X5cm 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오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조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속한 예술인 그룹이 카셀의 한 작은 갤러리를 하나 인수했는데, 그 첫 오프닝을 하던 날입니다.
5월 한달은 제가 거기에서 개인 모델링워크샵을 계속 이어갑니다.

아, 사실 이번 해 3월부터 새로운 작업실에 터를 잡았습니다.
예전 작업실보다 충격적으로 비싸지만, 그만큼 퀄리티도 좋아졌어요.
그 곳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던 작업 역시 작은 부조입니다.
제 손이에요. 좀 거칠지만 전 그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