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함께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석학 제럴드 새튼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는 점점 한국인이 되어 간다.
안규리 서울대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새튼 교수에 대해 "이미 절반은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튼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미국 부시 행정부 정책이바뀌지 않는다면 100% 한국인이 되고 싶다"고 응답했다.
새튼 교수는 황 교수를 "my brother"라고 부른다. 황 교수는 새튼 교수를 "우리 연구의 총지휘자"라고 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돈독한 사이라는 얘기다.
한국인인 황 교수와 형제 사이이니 새튼 교수는 안 교수 말대로 '절반은 이미한국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새튼 교수에게 명예 한국 시민증을 주자는 말도 한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는 새튼 교수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주자는 얘기도 나오고있다.
새튼 교수가 점점 한국인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강연회에 참석하면쉽게 알 수 있다. 강연 때 인사말은 항상 "안뇽~하~세요" 하고 한국어로 한다.
한국어 발음은 여전히 서툴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지난 17일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에서는 양주동 시인의 시(詩) '산길'로 주제발표를 끝맺기도 했다.
'명시' 반열에 올라 있지만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를 인용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중략)…바위 위에 화톳불 하나'새튼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를 산을 오르는 데 비유하는 것도 '산길'이라는 시에서 영향받은 것 같다. 그는 현재 줄기세포 연구 수준에 대해 "우리는 굉장히높은 산 아래 서 있고 정상에 올라갔을 때 시야가 어떨지 모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황 교수 연구가 (산길을 가는데)바위 위 화톳불 같은 구실을 한다"고 새튼 교수는 말한다.
새튼 교수가 앞으로 계속 양주동 시인의 '산길'을 인용한다면 이 시가 애송시반열에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앞으로 새튼 교수와 한국의 인연은 더욱 깊어질 것 같다. 새튼 교수가 서울대초빙교수로 임용됐기 때문이다. 명예직이지만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일이 더욱빈번해지고 한국에서 더욱 많은 일을 할 것 같다. 새튼 교수는 서울 바이오메디 심포지엄에서 농담으로 "황 교수가 (나에게)일을 너무 많이 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튼 교수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새튼 교수가 마음이 좁은 사람이었다면 황 교수와 각별한 인연을 맺지못했을 수도 있다. 황 교수 연구는 새튼 교수의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배아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던 새튼 교수는 2003년 봄 세계적인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영장류 복제배아는 후기배아로 분할되지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인간복제배아를 후기배아로분할시키고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해 새튼 교수 연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새튼 교수는 2003년 5월 황 교수 실험실을 방문해 체세포 복제 실험을직접 보고부터는 황 교수의 가장 강력한 외국인 후원자가 됐다. .
황 교수 연구에 감탄한 새튼 교수는 "이제 '새튼의 해'는 졌다. 내일부터는 '우석의 해'가 뜰 것"이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과학적 과오를 인정하는 거목다운 모습을 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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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게 정말 뿌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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