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 저야 김치 잘 먹죠. 중국산 김치든 한국산 김치든 잘 먹습니다. 위생 처리에 방심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도 없어요.”
서울대 수의대 기생충학교실 윤희정 교수는 3일 과천 정부 종합청사에서 보건복지부의 ‘국산 김치 기생충 알 발견’ 발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한 마디로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고 호들갑 떨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었다. 윤 교수의 논리는 이렇다. 국산 김치 502개 가운데 3.2%인 16개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 그 알은 모두 미성숙란이었다. 이 미성숙란은 사람 몸 속에 들어가도 10시간 안에 숙성해 성충이 되지 않으면 바로 대변으로 나온다. 윤 교수는 “미성숙란이 인체에 흡수돼 성충으로 커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최악을 가정해 좀더 성숙된 기생충 알을 먹었다고 해도 치명적인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60·70년대 회충이 극성을 부리던 시절에도 구충약만 먹으면 기생충 문제는 일거에 해결됐다고 지적했다. 또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이 기생충 박멸국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김치에서 기생충이 발견된 것은 전체 제품 중 3.2%로 나머지 96.8%는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번 중국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을 때도 치명적이 아닌데 국민적인 감정에 치우쳐 분위기에 휩쓸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남대 응용생물공학부 정희종 교수는 “기생충 알은 퇴비나 지하수 등을 통해서도 오염될 수 있다”며 “기생충 알로 지나치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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