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반대운동 벌이는 美시민단체 제이콥슨 사무총장
“술·담배처럼 해로운 정크푸드에도 높은 세금 부과해 소비 줄여야해요”
[조선일보]
“건강에 해로운 식품이나 음료에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그래야 나쁜 식품의 소비가 줄고 국민도 건강해진다.”
‘공익을 위한 과학자 센터’(CSPI)의 마이클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워싱턴 DC의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나쁜 식·음료란 탄산음료나 칼로리가 높은 커피, 사탕, 감자칩, 기름진 육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좋은 음식과 몸에 해로운 음식을 구분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정크 푸드 등 나쁜 식음료의 폐해에 대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산음료나 고(高)칼로리 커피, 패스트푸드 햄버거, 닭튀김 등은 비만이나 심장병을 유발해 국민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탄산음료 캔 1개당 1센트씩만 부과해도 연간 15억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다. 담배나 술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가. 백해무익한 탄산음료나 패스트푸드 등도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이런 원칙 위에 최근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커피나, KFC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스타벅스의 고(高) 칼로리 커피와 과자, 초콜릿 등이 비만과 심장병, 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설탕이 많고 칼로리가 너무 높은데도 스타벅스는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고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주장했다.
그는 “스타벅스 커피를 하루에 2~3잔 마시면 불면증과 카페인 중독증 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을 스타벅스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스타벅스가 메뉴판에라도 커피·과자·초콜릿 등 판매 제품에 대한 칼로리를 병기하고 몸에 해로운 전이(트랜스) 지방을 식품 제조에 사용한다고 밝히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벅스가 사실상 패스트푸드이며 몸에 해로운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현대식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라든가 건강 음료라는 등의 왜곡된 이미지를 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또 “KFC도 전이 지방을 식품 제조에 사용하고 있는데도 버젓이 음식을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CSPI는 KFC를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그는 스타벅스에 대해서도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소비자운동의 대가인 랠프 네이더와 함께 일했다. 그는 당시 매일 먹는 음식 때문에 소비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 1971년 CSPI를 공동 창립했다. 이때부터 국민 건강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게 지금은 회원 90만명의 거대한 단체로 성장했다. CSPI는 연간 10회의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건강 관련 소식지로는 세계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한다.
그는 “이제 동서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심장질환이나 비만을 유발하는 지방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패스트푸드 음식점이나 커피전문점들은 소비자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워싱턴=최우석특파원 [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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