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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보조금 나이따라 차별대우

하노가사 | 05-15 09:34 | 조회수 : 1,371 | 추천 : 28










휴대폰 보조금 나이따라 차별대우
[2007.05.14 17:30]




 









“분명이 똑 같은 휴대폰인데 제 건 아들 것보다 3만원 더 비싸다는 거예요.”

자신과 아들의 휴대폰 두 대를 사기 위해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은 김정태씨(46·수원)는 똑같은 모델 두대를 사면서 자신의 것은 아들 것보다 3만원을 더 지급해야 했다.

젊은 고객에게 보조금을 더 주는 이통사의 차별 마케팅 때문이다. 김씨는 “같은 제품을 나이를 더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싸게 판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불평했다.

SK텔레콤·KTF 등 이통사들이 나이 어린 고객들에겐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나이’로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본지 2006년 2월16일자 참조>

■나이 차별 마케팅 기승

올 들어 이통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돈을 쓰면 쉽게 움직이는’ 젊은 고객에게 휴대폰을 더 싸게 파는 차별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SK텔레콤은 과거의 ‘YT’(영 타깃)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YT’는 10∼20대 고객을 일컫는 말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기종에 따라 3만원 정도 보조금을 더 지급한다. 경기도 수원역 근처의 한 대리점에서는 이달 초 삼성전자의 인테나 위성DMB폰(SCH-B680)이 일반 신규는 17만원, ‘YT 신규’는 14만원에 팔렸다. 가로보기폰(SCH-B540)은 각각 46만원, 43만원이었다.

나이 많은 고객을 ‘역차별’하기도 한다. 본지가 입수한 SK텔레콤 ‘정책표’에는 ‘40세(1967년 이전 생) 넘는 고객에게는 부가서비스인 안심정액제를 유치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부가서비스 무단 가입으로 인한 잡음을 막기 위해 서비스를 잘 안 쓰는 높은 연령 고객의 가입을 차단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해명이다.

KTF도 나이를 의미하는 숫자 ‘1829’를 앞세워 고객을 차별하고 있다. 이 회사의 1829란 18·29세에 해당하는 89∼78년생 가입자다.

KTF는 이들에게 특정 휴대폰을 2만원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세대(G) 휴대폰인 W2500은 지난 5일 신규고객에게는 19만원, ‘1829’에게는 17만원에 팔렸다.

■이통사들, “쉽게 움직이는 젊은층에 돈 뿌려라”

젊은 고객은 이통사들에 ‘효자’다. 쉽게 ‘돈’에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젊은 고객은 돈을 쓰면 바로 반응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고객들을 오히려 역차별하는 웃지 못 할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KTF ‘논 위피폰’(LG-KH1200)이 대표적 사례다.

KTF는 ‘1829’세대가 LG-KH1200을 사려고 할 때는 ‘어리거나 늙은’ 고객보다 더 많은 돈을 내도록 하고 있다. KTF는 지난 5일 용산에서 6∼17세(89∼2001년생), 36세 이상(71년생 이전) 고객에게 LG-KH1200을 15만5000원에 팔았지만 ‘1829’에게는 21만원에 팔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젊은이들이 무선인터넷이 안 되는 휴대폰을 구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나이차별은 ‘불법’

그러나 ‘나이 차별’은 엄연한 불법이다. 오는 30일부터 ‘보조금 밴드’, ‘기종별 추가 보조금’ 등의 제도가 도입돼 보조금 규제가 대폭 풀려도 나이 차별은 안 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같은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가격은 동일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본사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역본부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마케팅이며 본사 차원의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KTF 관계자도 “대리점의 유통정책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LG텔레콤은 ‘나이’에 따라 차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사용치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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