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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컴퓨터, 본체를 열어보니…\"부품은 조립PC, 가격은 비싸다\"

불로동 허씨 | 07-03 22:31 | 조회수 : 3,598 | 추천 : 4

늘 조립PC를 이용하던 김은수씨(31·가명)는 최근 교체 주기를 맞아 모처럼 브랜드PC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조립PC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알았지만 "성능이나 내구성이 좀 더 좋은 부품으로 구성돼 있겠지"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약 120만원의 가격에 삼성컴퓨터 매직스테이션 (모델명 DM-V60a/Z180)을 구입한 김씨는 처음에는 깔끔하고 디자인이 꽤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만족은 거기까지였다. 내부 구성품을 본 김씨는 조립PC와 별 다를 것 없는 부품에 허탈해지고 말았다.




◇ 업그레이드 하지 말란 소리?


이 모델의 PC는 다른 브랜드PC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구하기가 힘든 부품으로 이뤄지진 않았다. 램메모리나 하드메모리, 광학드라이브는 삼성제품을 사용했지만 일반인들도 부품 구입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CPU는 인텔 제품, 비디오 카드도 조립PC에서 많이 사용되는 지포스 7650GS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것은 메인보드 뿐이었다.


하지만 메인보드가 삼성PC 고유의 제품이라서 좋은 점은 특별히 없었다. 아니, 반대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김씨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자주 필요하기 때문에 PC의 업그레이드가 잦은 편이다. 그동안 조립PC를 사용할 때는 부품은 물론 메인보드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삼성PC는 메인보드 교체가 힘들었다. 커넥터가 일반PC와 달라 메인보드를 교체하려면 케이스까지 모두 교체해야 했다. 더구나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PC가 부품을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A/S시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런 문제 때문에 각종 PC관련 게시판에는 삼성PC에 대한 성토가 줄을 잇고 있다. 업그레이드가 일반화된 최근 PC이용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 같은 부품이면 20만원 더?


삼성컴퓨터 매직스테이션 (모델명 DM-V60a/Z180)의 가격은 최저가라는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1백 20만원(3일 10시 현재)이다. 하지만 똑같은 부품을 가지고 용산의 한 조립컴퓨터 판매점에 문의해본 결과 65만원 정도의 예상가를 내놨다. 또 모 PC견적사이트에서 직접 견적을 냈을 때는 58만 5,000원이 산출됐다. 여기에 OS인 윈도우비스타 등 소프트웨어과 조립비용 가격을 덧붙인다 해도 80만원을 넘기 힘들다. 적어도 30만원 이상이 차이 나는 셈.



한 삼성PC 대리점 관계자는 이런 가격차에 대해 "개발비용과 A/S, 디자인, 유통, 홍보비용, 안정적인 내구성"등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 부품들이 뛰어난 호환성으로 조립PC들의 내구성도 높아져 내구성 운운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상황. A/S면에서는 최근 용산의 조립PC 판매점들도 대부분 1년간은 출장A/S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아무리 복원솔루션 등 고유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브랜드 비용이 더해졌다 해도 과도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가격에 A/S비용이 포함된다면 많은 경우 따로 또 수수료를 내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무상 수리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이같은 가격차가 설득력 있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눈가리고 아웅'일 뿐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이것이 CF 등 홍보와 복잡한 유통구조 등으로 인한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홍보와 유통 비용을 충당하는 불합리한 구조보다는 제대로된 시스템으로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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