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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선호 디자인 다른이유

불로동 허씨 | 08-09 15:41 | 조회수 : 796 | 추천 : 24






▲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니드스콥이라는 감성분류체계 위에 가상의 유니폼들을 배치해 보았다.

  위 그림은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감성분류체계(이미지 스케일) 위에 가상의 축구 유니폼 색상들을 배치한 것이다. 이 체계는 6가지 성격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단으로 갈수록 동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하단으로 가면 정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된다. 좌측은 부드럽고 명랑한 성향을 뜻하고 우측으로 가면 가는 만큼 자기주장이 강하고 지배적인 성향을 뜻한다. 이 6가지 감성적 성향은 몇 단계의 논리적 변환을 거치면 6개의 심리적 욕구 혹은 6가지 성격 유형이 되기도 한다. 타원 안에 작은 글씨로 쓰여 있는 것은 6가지 감성적 성향의 두드러진 특징들이다.
  
  축구 유니폼과 민족적 감성
  
  재미있는 것은 이 체계에 배치된 유니폼 색상들이 현재 각국의 유니폼 색상과 매우 유사하며 더욱이 우리가 알고 있는 민족성과도 잘 들어맞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상단 중앙좌측의 유니폼 배색들은 열정적이며 낙천적인 남미와, 상단 우측은 뜨겁고 적극적인 유럽의 라틴 문화권 국가들의 유니폼 색깔과 흡사하다. 절제가 강하고 조직적인 일본의 유니폼과 유사한 배색을 우측 하단에서 발견할 수 있고 이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억센 게르만, 앵글로 색슨 민족의 것은 그보다 조금 위쪽에서 볼 수 있다. 범위를 한 국가로 좁혀 보면 그 안에 이와 유사한 경향이 다시 반복된다. 예컨대 잉글랜드 국가대표 유니폼은 흰색이 주가 되지만 얼마 전에 내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색은 밝은 적색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팀의 상대적 성격이 그렇다는 것일 게다.
  
  열정적인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유사한 배색 유니폼이 우측 하단에 있는 것이 특이하지만, 두 국가가 패션과 미술이 발달한 나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청색이 주가 되는 프랑스 유니폼은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삼색기에서 유래했지만 유독 청색이 주가 된 까닭을 파리의 우중충한 날씨 혹은 그들의 패션감각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주리 군단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유니폼은 강성했던 사보이 왕가 시절의 청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국가나 집단의 선호 배색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는 지배적 감성 말고도 풍토색(혹은 지역색), 종교나 지배 이데올로기, 경제적 수준, 역사적 경험과 같은 것들이 있다. 예컨대 일조량이 많은 지중해 연안이나 남미와 같은 곳에서는 소위 赤視化(red sighted)가 일어나 눈동자의 색이 짙어지고 화려한 원색을 좋아하게 된다. 토양 등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색도 영향을 주는데 사막이 많은 중동지역 사람들은 카키색 환경에 싫증을 느낀다. 이런 것들이 풍토색을 결정하게 된다. 터키나 이라크 같은 이슬람권 국가의 유니폼에 흰색이 많은 것은 종교적 이유가 클 것이다. 성리학이나 선(禪) 불교의 영향이 컸던 조선시대 지배계층에서 흰색을 즐겨 사용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제목보고 들어갔더니...
전혀 다른 내용이...ㄷㄷㄷ
그나저나 내용만큼은 굉장히 유익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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