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는 누가 뭐래도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다. 이미지와 멀티미디어 SW 분야에서 어도비가 끼친 영향과 업적은 독보적이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빼고 어도비를 말할 수 있겠는가.
SW기업 어도비가 하드웨어(HW) 제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조짐이다. '라이트필드 렌즈'(Light-Field Lens)란 멀티앵글 카메라 렌즈를 내놓는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의 렌즈는 한 번 촬영시 하나의 초점만 표현할 수 있었다. 가까운 대상에 초점을 맞추고 먼 대상이나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아웃포커싱), 먼 대상만 선명하게 잡거나(인포커싱) 전체 대상을 고루 선명하게 표현하는(팬포커싱) 식이다.
라이트필드 렌즈는 이같은 카메라 렌즈의 상식을 깼다. 라이트필드 렌즈는 19개의 소형 렌즈들로 구성된 '겹눈렌즈'다. 잠자리같은 곤충의 겹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각 렌즈는 고유의 센서를 내장해 저마다 다른 각도와 심도로 영상을 찍는다. 셔터를 한 번 누를 때마다 19개의 다른 사진을 동시에 찍는 셈이다.
어도비는 지난 2007년 4월 라이트필드 렌즈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포퓰러 사이언스>에 따르면 라이트필드 렌즈로 찍은 이미지는 겉보기엔 여느 사진처럼 1장의 이미지이지만, 어도비의 전용 SW를 이용하면 19개의 이미지를 각각의 레이어로 추출해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초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테크E블로그'는 시제품 이미지로만 소개된 라이트필드 렌즈의 실제 동영상을 최근 입수해 공개했다. 가까운 대상과 먼 대상을 한 프레임 안에 동시에 촬영한 다음, SW를 이용해 아웃포커싱·인포커싱·팬포커싱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이트필드 렌즈가 상용화되면 사진작가는 '촬영 후 보정'을 믿고 부담 없이 셔터를 누르게 될 것이다. 나중에 '포커스 브러시'를 이용해 심도를 자신의 의도대로 자유롭게 조절하면 되니까. '안개 낀 사진'의 공포도 지금보다는 현저히 줄어든다. 돌이킬 수 없는 찰나가 주는 긴장과 흥분도 함께 줄어들 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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