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손 떨림 방지, 2007년 얼굴 인식기능, 2008년은?’
디지털 카메라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콤팩트형 디카 시장의 트렌드로 ‘광각’을 꼽는다. 몇 해 전부터 콤팩트형 디카 시장에서는 출시 제품들의 특징을 보여주는 ‘트렌드’가 등장했는데,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업체 간 기술 벤치마킹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1천만 내외의 화소에 광각이나 얼굴 인식기능이 탑재된 콤팩트형 디카의 가격은 주로 30만~40만원대다.
사람이 보는 시각과 비슷한 표준렌즈(초점거리 50㎜)보다 넓은 범위를 찍을 수 있는 렌즈를 광각렌즈, 좁지만 멀리 볼 수 있는 렌즈를 망원렌즈라고 한다. 광각렌즈는 같은 거리에서 촬영할 때 표준렌즈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지며, 원근감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단체사진이나 여행사진 촬영에 광각렌즈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규격으로 보면 35㎜보다 28㎜가, 28㎜보다는 24㎜가 더 폭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인물뿐 아니라 풍경 사진에도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광각렌즈를 지원하는 디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에스엘아르(DSLR·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사용층이 넓어지면서,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콤팩트 디카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사양의 기술을 탑재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지난 2006년부터 28㎜ 광각렌즈 사용 디카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서는 25㎜ 이하까지 광각렌즈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콤팩트 디카 시장 최고 수준인 24㎜ 광각을 지원하는 ‘블루 NV 24HD’를 내놨다. 파나소닉의 ‘루믹스 FX36’은 25㎜ 광각을 사용한다. 이밖에 올림푸스의 ‘뮤 1030SW’, 니콘의 ‘쿨픽스 S600’ 등은 28㎜ 광각을 지원한다.
각 업체들은 계속해서 인물 사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얼굴 인식기능’ 등 자동 인식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내놓고 있다. 콤팩트 디카의 타깃 소비자들이 광각렌즈 탑재 여부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어, 자동 인식기능을 강조하는 업체도 있다.
삼성테크윈 홍보팀 유상현씨는 얼굴 인식기능 원리에 대해 “각 업체들이 사용하는 기법은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얼굴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카메라에 저장된 정보가 일치하면 이를 인식하거나, 굴곡이 심해 명암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얼굴의 특성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최근 콤팩트 디카 ‘파인픽스 F100fd’을 내놓으면서 얼굴이 기울어져 있거나 거꾸로 뒤집혀 있어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초점과 노출을 맞춰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소니는 올해 초 사이버샷 W, T, H, S 시리즈의 최신 제품 10종을 발표하며 ‘어른/아이 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통해 ‘어른 우선 인식’을 설정하면 여러 명의 인물 중 어른이 보다 선명하게 나오도록 초점, 노출 등이 최적화된다. 삼성테크윈 ‘블루 NV 24HD’에는 촬영 순간 인물의 눈 깜박임을 감지해 눈을 감지 않은 사진을 골라내는 ‘눈 깜박 인식기능’이 있다. 또 캐논의 ‘IXUS 80 IS’는 어린이나 동물 등 움직임이 심한 피사체들의 촬영을 도와주는 ‘동작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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