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그 어느 때보다 부모님과 자녀들을 위한 IT기기가 시장에 많이 나와 있다. 특히 5060세대가 IT시장에서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5060세대들은 해외 여행이나 등산, 골프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는 세대. IT기기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이들을 두고, '웹버족'(Web+Silver)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중장년층이 관심가지는 IT기기로는 내비게이션,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등이 있다.
여행을 즐기는 중장년층에는 내비게이션이 제격이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5060세대는 '큰손'. 내비게이션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에 인기다. 그만큼 구매력도 막강하다. 최근 지ㆍ정체 구간을 피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하는 '실시간교통정보' (TPEG)이 내장된 내비게이션이 관심을 받고 있다. SK에너지의 내비게이션지도 '엔나비'가 탑재된 TG삼보의 파비콘 'TN1000'이나 SK네트웍스 'SMTU' 등이 나와있다. 지오텔의 '엑스로드 울트라 나비'는 7인치 대형화면의 LCD창이 밝아 햇빛이 강한 낮에도 지도를 보는 데 어려움이 없다. 또, 듀얼 DMB라 DMB방송을 시청하면서 교통정보(TPEG)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맛집이나 여행지 정보도 검색이 가능하다.
웹버족들은 과거 필름을 넣어서 촬영을 했던 아날로그 사진에 대한 강한 추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디지털카메라가 대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카메라는 어려워 촬영하기가 쉽지 않다. 이 틈새를 노린 하이엔드디카가 대거 나와있다.
하이엔드디카는 기획단계부터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살려 복고풍으로 디자인된 제품. 거칠고 중후한 외관이 필름카메라세대인 웹버족의 향수를 파고 들고 있는 것. 하이엔드 디카는 검은색 바디에 렌즈와 플래시 등을 과거 필름카메라처럼 돌출시켜, 예스러움을 살렸다. 필름카메라에 있던 수동모드도 대부분 가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은 캐논의 G9, 파나소닉의 LX2, 코닥의 Z812 IS, 올림푸스의 SP560UZ, 후지필름의 S8000fd 등이 있다.
이밖에 디카나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모두 현상해, 액자나 앨범에 저장하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디지털액자도 나와있다. 삼성전자의 'SPF-83H'는 디카 안의 사진 파일을 복사한 후 액자에 바로 재생시킬 수 있다. 별도의 리더기로 파일을 복사할 필요 없다. 여러 종류의 메모리를 바로 연결해 쓸 수 있어 편리하다. 8인치 크기의 모니터로 고화질 감상도 가능하다.
대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인 전자사전도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부모님들에게도 인기 있다. '카시오'의 '엑스워드' (EX-word)시리즈는 대형터치패널을 탑재, 자필 인식이 가능한 전자사전이다. 함께 첨부되어 있는 펜으로 터피패널에 한자나 알파벳을 쓰기만하면 검색이 가능해, 키보드보다 자필이 익숙한 중장년층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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