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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앗기 전쟁’ 시작됐다…지구온난화로 물의 무기화

o태기o | 05-14 20:14 | 조회수 : 820 | 추천 : 33




‘나무가 개 꽁무니를 쫓아다닐 지경이다’. 요즘 스페인에서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다. 심각한 가뭄으로 땅이 말라붙어 개가 나무 둥치에 보는 소변마저 아쉬울 판이라는 뜻이다.

스페인은 최근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강우량은 평년의 40%밖에 안 되고, 배수지의 물 저장량은 총 수용량의 46%에 불과하다.

가뭄은 특히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카탈루냐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카탈루냐의 물 저장량은 20.1%로, 공식적으로 비상 레벨이 선언되는 20%까지 단 0.1%만을 남겨두고 있다. 댐에 수몰됐던 마을이 다시 드러날 정도다.

바르셀로나시 당국은 정원에 물을 주면 30유로, 수영장에 물을 채우면 3000유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에브로강 유역에서 대규모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강 주변 지역의 거센 반대로 난관을 겪고 있다.

스페인, 프랑스에서 물 수입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즈 드 라 베가 스페인 제1부수상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다가오는 10월에는 마실 물조차 부족한 사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최근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바로 물을 수입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5월부터 지중해로 연결된 프랑스의 마르세유 지방에서 배를 통해 물을 수입할 계획이다. 마르세유 수도청은 물의 가격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우선 2만5000㎥(입방미터) 정도의 물이 일차적으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성인 30명이 일 년 동안 사용하는 양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적인 가뭄 문제를 국제적인 상황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 수입이 스페인에만 국한될 일이 아니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에서는 전운도 감돌아

기상학자들은 스페인을 포함한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앞으로도 계속되는 가뭄으로 고생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수자원 관리 정책의 실패도 이유로 꼽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온실가스로 촉발된 지구온난화다.

유네스코는 200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11억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량의 무기화’가 일어났듯이, 물 부족 사태가 ‘물의 무기화’를 불러와 국제적인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마크 제이통 영국 런던 정경대 환경정책센터 연구원은 “물 부족이 긴장 상태에 있는 국가 간의 분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문제는 이미 중동과 지중해 연안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일례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 물 관리 협정을 맺은 바 있는데,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공유하는 수원의 90%를 관리하게 돼 있다. 팔레스타인의 물 공급 주도권을 이스라엘이 쥐고 있는 셈이다. 팔레스타인은 최근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터키에서 물 수입을 계획하고 있다.

터키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흘러 풍부한 수원을 갖고 있는 ‘물 부자 나라’로, 이미 사이프러스에 물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이스라엘과 물 교환 협약도 맺었다. 터키는 이스라엘에 물탱크로 물을 공급해주고, 이스라엘은 대신 탱크와 전투기 기술을 전수해준다는 조건이다. 물이 최신 군사기술과 맞바꿀 정도로 중요해진 것이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에 댐을 지어 풍부한 수자원을 독점하는 바람에, 두 강의 하류에 위치한 시리아와 이라크가 터키 정부에 불만을 표하는 등 물을 두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제이통 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어떤 지역에서는 더욱더 물이 부족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지나치게 넘쳐날 상황이 올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면 물로 인한 폭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이를 막을 것은 정책적인 물 관리 시스템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55호(08.05.1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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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물전쟁은 시작되는 건가~~~

우리도 수자원 관리에 박차를... 근데 민영화라~~

물론 처음에는 무늬만 민영화이지만;; 물전쟁에 대처하기에는 민영화가 조금더 빠르긴 하죠~~

옆에 물먹는 하마같은 나라도 있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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