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카메라 커뮤니티인 SLR클럽은 이에 대해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LR클럽을 운영하는 인비전 커뮤니티 김충현 팀장은 이메일을 통해 "회사는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할 뿐 니콘 독과점 관련 소송은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최규호 변호사는 이 사건이 조용히 무마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니콘이미징코리아의 내수제품 AS불가 정책은 거래강제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해 공정위에 제소했지만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4월에 사건 종결이 났고 이 일로 언론에 보도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정위에 확인한 결과 지난달 사건이 종결됐다는 최 변호사의 주장은 달랐다. 공정위 서울사무소 정진욱 과장은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언제 어떻게 판결날지는 모르지만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병행수입 제품의 AS불가 정책이 언론에 보도되며 곤혹을 치뤘던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원칙 고수' 방침을 밝혔다. 일본 자국 내수품은 개인 수입업자가 일본에서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판매하는 만큼 AS도 병행수입 판매업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품 구입 소비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내수제품 AS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책상 해외에서 제품을 구입했다 해도 판매처 확인 보증서가 있으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니콘은 밝혔다.
한편, 이 일로 한국 대리점의 내수 제품 AS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소비자와 병행수입 업체들은 해프닝으로 끝난 것에 아쉬움을 갖는 모습이다.
업체명과 이름 공개를 거부한 카메라 병행수입 업체 관계자는 "디지털카메라의 특성상 AS가 많아 이 문제만 해결돼도 병행수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판결이 나오지는 않았다 해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만큼 아쉬움이 많다"며 "대부분 보따리 장사꾼이 소량으로 들여와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 AS를 책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영옥 기자 t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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