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에서는 "크기"가 "사는가 사지 않는가"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충분히 작지 않다"는 이유로 많은 "여성들"에게서 외면당하기도 하지요. 그것이 올림푸스 E-4*0이 성공한 이유이기도 하고, 캐논과 니콘이 무리하게 작은 것을 만들려고 힘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니의 알파 200, 300, 350의 "치명적인 결점"이 바로 "충분히 작고 가볍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당장 판매량에 지장을 주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였고 소니는 그것을 어떻게든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OS-30D에서 EOS-40D로 간 것과는 얘기가 많이 다르고, 그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일본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미 세세한 사양 같은 것은 무시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보급형 기종들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은 전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얘기이고,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작고 가벼운가, 또 얼마나 스타일리시한가입니다. 신형은 이전 것보다 "스타일"에 굉장히 힘을 쏟은 것이 보입니다. 물론 "일본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우선입니다.2009-05-19 23:33
탈퇴한 회원이것은 보급기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시각으로만 보아서는 곤란하고, 외국, 특히 일본에 존재하는 또다른 시장을 보아야 비로소 이 기종들의 의미에 대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제까지의 기종들에서 가장 많은 불만이 불거져나왔던 부분을 개선하여 시장의 요구에 대처한 것이 바로 신기종들이죠.
그리고, 많은 분들이 놓치고 있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ON/OFF 스위치의 위치입니다. 많은 기존 미놀타 유저들은 기존의 ON/OFF 스위치 위치에 익숙해져 있고 거기 만족하며 쓰고 계셨습니다만, 미놀타 유저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그 위치는 "불편함" 이상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20년 넘게 미놀타 SLR(필름)을 써 왔던 제게도 그 위치는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이번 신기종에서는 과감하게 전통을 깨고 그 위치를 바꾼 것입니다. 셔터 버튼 주위에 배치하는 니콘의 방식을 따랐습니다.
중급기와 FF 상위기종에서는 아마도 기존 미놀타 유저들이 익숙한 스위치 위치를 이어 갈 듯합니다만 보급 기종에서는 이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미놀타 경험이 없는 수많은 "신규 유저"들이 "스위치 위치 좀 어떻게 해 달라"라고 소니에 요구했지요. 일본에서의 얘기입니다.2009-05-19 23:37
탈퇴한 회원우리 같은 매니아들은 세세한 사양 같은 것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것일 수 있습니다. DSLR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상품들, 디지털카메라 외의 다른 상품들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발견됩니다. 제 경우 다른 직업에 종사합니다만 여기서도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매니아들의 의견의 비중은 15% 정도로 다루어집니다. 왜냐 하면 실제 시장에서 80%의 고객들이 요구하는 것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5%는 기타 요소에 의한 판매로서 프로페셔널이 여기 포함됩니다. 또, 그 80%의 고객들은 15%의 매니아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합니다. 메이커는 80%를 우선시해야 하며 매니아들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 비율이므로 각각을 만족시키는 것을 만들 수밖에 없고 이들 각각에 대해서 다른 정책을 적용하게 됩니다.2009-05-19 23:41
탈퇴한 회원캐논과 니콘은 결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실제로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철저히 반영한 상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고, 그래서 인터넷상에서 비난받는 것들이 엄청난 히트 상품이 되어 그들의 돈줄이 되는 것입니다.
소니가 이들의 뒤를 따른다는 것은 매니아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만 다른 의미에서 보면 "소니가 정신을 차렸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새로 나온 모델들은 캐논과 니콘에게는 상당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모델들입니다. 그런 요소를 상당히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부족했던 부분들(매니아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에서)을 채워서 캐논의 EOS KISS 시리즈와 니콘의 저가형 시리즈에 실질적으로 정면 도전할 수 있는 모델이 된 것입니다. 니콘과 캐논이 속으로 "저것도 모르는군"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완전히 다 고쳐져 있습니다.
이들은 그렇다 치고, 문제는 올림푸스 같은 브랜드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입니다. 사실 소형화라는 것은 올림푸스의 크나큰 강점이었고 동급 경쟁 제품보다 매우 가벼운 것들만을 올림푸스는 만들어 왔는데 타 메이커들이 "무리한 소형화"를 강행하여 올림푸스의 "작고 가볍다"라는 이점은 크게 희석되어 있습니다. (사실 작은 것들 중 올림푸스만큼 밸런스 있어 보이는 것들은 없습니다.) 바로 그런 문제들 때문에 마이크로포서즈라는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겠지요.2009-05-1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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