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외선 사진과 고배율 하이엔드 카메라의 만남-후지필름 IS-1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잡는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눈으로 본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주는 것이 카메라지만, 반대로 눈으로 보지 못하는 풍경까지 잡게 해 주는 것도 카메라입니다. 바로 가시광선 밖의 빛을 잡아주는 적외선 촬영 기능 덕택입니다. 이전에는 젤라틴 필터 등을 사용해 촬영해야만 했던 적외선 촬영을 이제는 디지탈 카메라로 손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후지필름 IS-1이 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전 후지필름에서는 DSLR 카메라 S3PRO의 변형 버전인 UVIR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CCD 앞의 적외선 컷 필터를 제거해 적외선 촬영을 가능하게끔 해 준 카메라였습니다. 하지만 DSLR카메라였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었고, 광학 파인더로 보아야만 하기 때문에 노출과 초점을 잡기 어렵다는 단점도 아울러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IS-1은 이러한 단점을 해소해 적외선 촬영 환경에서도 자동초점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틸트형 LCD와 병용하면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촬영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가시광선을 이용한 일반 촬영도 가능해 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경우 적외선 컷 필터를 장착해야 합니다.

  IS-1은 기본적으로 후지필름 파인픽스 S9600을 적외선 촬영용으로 개조한 모델입니다. 따라서 900만 화소, 28mm에서 300mm까지 커버하는 10.7배율 줌과 ISO 1600까지 사용 가능한 감도와 1cm에 불과한 접사 거리 등 기본 성능은 파인픽스 S9600과 동일합니다. ISO 80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적외선 촬영시에는 ISO 200 이상의 감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폭넓은 수동 기능을 지원하며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 적외선 사진의 특성상 30초까지 벌브 촬영도 지원합니다. 이미지 자체는 후지필름 특유의 Super CCD HR과 RP(Real Photo) 프로세서를 사용해 깨끗하고 세밀한 느낌을 전달해 줍니다. 기동 시간, 저장시간과 셔터랙 등 카메라 자체의 동작 속도 역시 대단히 빠른 수준입니다.

  후지필름은 최근 XD, SD메모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슬롯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지만 IS-1에는 추가되어있지 않습니다. 저장매체는 XD 또는 CF, MD를 지원하며 전원은 AA형 배터리 4개를 사용합니다.

  적외선 촬영은 색다른 사진의 세계로 사용자를 초대합니다. 이전에는 적외선 촬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제한되어 있었고 가격도높은 편이었지만 IS-1을 사용하면 일반 촬영 이외에도 적외선 촬영을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상하 방향으로 움직이는 틸트형 LCD를 통하 라이브 뷰와 AF도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단순히 취미용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과학 수사용으로도 응용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는 카메라입니다. IS-1은 미국에서 2007년, 약 900달러 선에 발매될 예정입니다.

<IS-1로 촬영한 적외선 사진 샘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