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제목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만... 결국엔 뽐뿌가 와서 이러고 있습니다.

두 달 전에 '에이, 보급기는 다 거기서 거기야. 사진은 어떻게 찍는냐가 중요해.'라고 자위하면서 난생처음 데세랄로 A300+쌈번들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다가...
아... 쌈번들 왠지 빈티 난다... 신번 가야지. 화각도 좋고 더 잘나올거 같애...
그래서, 결국 신번들 샀죠.
그러다... 결국 인물도 찍어야할 것 같고, 결국 50.8도 사고. ㅜㅜ

근데 이게 마침표일 줄 알았는데...
나름 여행다니면서 찍어보니 이게 또 다른 문제가 생긴겁니다.

바로 그립감인데요.
이게 굉장히 희한한게 파지하는 부분이 약간 작다는 것이 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키가 182에다 손이 좀 큰 편인데, 사실 사진을 찍는 순간엔 별로 불편하지 않아요. 결국 몇 초니까요.

문제는 가지고 다니는 것이 꽤 일이었단 말이죠.
목에 걸고 다니자니 신번들 마운트 하니 무게가 제법 나가서 목도 아프고.
어깨에 매자니 북적거리는 거리엔 꽤 신경쓰이고.
가방에 넣고 찍을 때마다 꺼내기엔 너무 번거럽고... (아마 아실겁니다.. 이건 게으른게 아닙니다. ㅋㅋ)

여튼 가지고 다녀보니 스트랩 손목에 돌려서 직접 손에 들고 다니는게 나름 굉장히 편한 겁니다!
근데 젠장... A300 그립부가 너무 작은거에요. -_-;;
어디 잠깐 부딪히면 떨어질까봐 조심하게 되고... 꽤 불편하더란 말이죠.

그래서 생각한 게 기변입니다.

기변하는 이유 중에 이런 게 반 이상 차지하는 사람도 있나요? -_-;;;

A300. 뭐 화이트 밸런스 좀 구리죠. 오토로 하면 좀 노랗게 나오고, ISO 높히면 800 이상은 못봐주겠고.
그래도 다 용서가 되는데... (싸니까요? ㅋㅋㅋ)
이 놈의 그립은 지점토로 붙일 수도 없고.
결국에 카메라는 찍는 순간보다 들고 다니는 시간이 많다는 겁니다.

(사연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도 읽어 주셔야되요)

그래서 저번주에 픽스딕스에 갔어요.
뭐 대충 다나와에서 스펙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러 갔습니다. 예산은 100만원 잡았죠.

캐논 : 500디/550디 - 스펙 다 좋은데 이건 알파300보다 더 작은겁니다. 무슨 애들 장난감마냥. (플라스틱 너무 티나는 느낌도...)
         50디 - 그립 아주 좋더만요. 근데 좀 비싼데다가 예산 좀 오버하더래도 이건 곧 후속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 (언제적 50디냐..)

니콘 : 디90 - 엄청 좋아요. 정말 잘 만든거 같아요. 뽀대부터 틀리고 그립도 좋고 투다이얼에.... 뭐 액정 틸트 안되는거 바로 용서하고.
         디300 - 진짜 좋은데 진짜 비싸더란...

소니 : 알파550 - 뭐 알파는 써봤으니... 사실 알파를 다시 살 생각은 그리 없었습니다. 워낙 많이 봐서요. 딴것도 써보고 싶더라고요.
       근데 성능은 아실테고 그립도 300보단 적당하고요.

그래서... 니콘 D90을 사기로 했습니다!!!
근데!
근데요... 이거 어제 다시 알게된 사실인데...  (예전에도 이 이유 때문에 이걸 안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장 옵션에 16:9 화면 저장이 안되는겁니다!!!!!
아니 HD 동영상은 16:9가 되는데 사진은 3:2만 되는건 뭡니까. (물론 표준 필름이 3:2라는건 알지만서도. 이건 캐논도 안되더군요?)
저는 16:9로 찍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럼 랩탑에서도 꽉 차게 잘보이고 영화 스틸컷처럼 나오는게 좋아서요.
포토샵에서 어떻게 일일이 잘라내겠습니까?
어휴 절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죠. 당연하게도.

저는 그럼 알파500이나 550을 사야만 하는건가요????????????????????

그립때문에???????

ㅋㅋㅋㅋㅋ

근데 더 웃긴 건.

벌써 팔려고 내놔서 내일 거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왜 우는거냐....)

저, 잘하는 짓인지요?

A300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