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1987이 시대의 아픔을 다루면서 깊은 울림을 주는 영화로 자리잡으면서
입소문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보면서 1980년대 민주화 항쟁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죠.
그 중에 제 5공화국의 붕괴를 촉진했던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벌어졌던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소(현 경찰청 인권센터)를 방문해 봤습니다.
고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남영동 대공분소입니다. 지금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1층에 역사관 및 홍보관, 4층 인권전시실 및 고 박종철열사 기념관, 5층 구)조사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시간은 평일 및 토요일 09:00 ~ 18:00까지이며 입구의 방문자센터에서 방문객 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입증을 받아서 출입할 수 있습니다. 17:00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이 것도 얼마전에 개정된거고
그전에는 평일에만 관람가능했습니다. 영화 1987의 영향인지 관람객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방문자센터
담당자분이 설명해주시더군요.
1층에는 역사관 및 홍보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공분소는 1985년 고 김근태 의원 고문사건으로 그 실체가 알려졌으며
특히나 남영동 대공분소는 수많은 민주화항쟁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고문수사를 받았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1층 홍보관을 관람하고 5층으로 올라갑니다. 5층은 악명높았던 대공분소 조사실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사대상자들이 체포되어 5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입니다. 원형식으로 설계하여 몇 층을 올라가는지 잘 모르게
만들었으며 철제 계단으로 만들어 수사대상자들이 압박감을 느끼도록 되어있습니다. 창문을 보면 아시겠지만
탈출을 막기위해서 창문은 좁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사대상자들은 쪽문으로 들어와 건물 뒤 편에 작은 출입문을
통해서 이 계단으로 5층 조사실로 이동하여 조사를 받았습니다.
5층 조사실은 조사실과 각종 시설 출입문의 문들 모두 동일하게 만들어 어디가 조사실인지 어디가
계단인지 모르도록 설계했으며 특히 조사실은 서로 엇갈리게 문을 배치하여 수사대상자들이 서로를
보지 못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인권탄압 논란 및 각종 이유로 개선된 조사실의 모습입니다.
고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조사실은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여 그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욕조는 물고문을 위한
도구였으며 이 조사실에서는 각종 고문과 폭행을 당하며 조사를 받았습니다. 실제 사망 확인을 위해 방문했던
중앙대 오연상 교수는 나중에 조사실을 방문했을때 바닥이 물로 흥건했다고 이야기하며 그 것이 고문의 흔적이
아닌가 의심했었다고 합니다.
5층을 둘러본후 4층으로 내려오면 인권교육전시관과 고 박종철 열사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권교육 전시관에서는 경찰이 인권 보호를 위해서 무슨 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설명하고
세계 각 국이 인권보호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대한민국 헌법 초안과
관련된 사항도 전시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그러나 경찰이 좀 자화자찬하는 내용도 있어서,,, 쩝,,,
고 박종철 열사 기념관에는 1986년 민주화항쟁의 흐름과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 고 박종철 열사가 왜 체포되어
수사를 받았는지 사후에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특히나 당시 신문을 전시하여 당시
언론의 보도상을 객관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필로 가족들에게 누나에게 보낸 편지와 내용들도 전시가
되어있어 보는 사람들에게 당시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제가 오늘 방문했을때에도 방송에서 촬영을 나와있었고 한 초교교사가 어린 학생들을 이끌고 방학임에도
현장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영화 1987을 보고 관심을 가진 관람객들 있었습니다. 그 중에 어린 아들과
같이 온 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었단다. 앞으로 너도
세상을 울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동참하며 살아야한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왠지 가슴 한 켠이
찡하더군요.
그러나 한 켠으로는 웃기는 일이 고 박종철 열사가 그렇게 고문을 당하면서도 행방을 알리지 않았던 그
대학 선배였던 박종운은 변절하여 당시 여당이었던 민정당의 사실상 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경기
부천에서 3번이나 국회의선 선거에 나섰다는 것,,, 물론 3번 다 낙선했습니다.(그 지역의 의원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고 박종철 열사의 영결식에서 영정을 들며 선배의 길을 따르겠다고
했던 오현규 또한 변절하여 한나라당에 입당하여 부산 해운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전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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