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23.4 를 바디캡으로 쓰고 야외에서 56.2 를 사용해왔습니다만, 지난 주말 후플스퀘어에서

35mm f2.0 의 af 성능에 반해 업어와버렸습니다.


원래 큰아이와 둘이 키즈카페를 자주 가는 탓에 조금 가벼운 렌즈를 찾고 있기도 하던 참이어서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하고 일요일에 항상 가던 타요 카페를 방문해서 사용한 소감을 간단히 남겨봅니다.


1. 23.4 대비 확실히 몸이 느끼는 부담이 덜합니다. T1 에 23.4 조합으로 두시간을 아이와 함께 뛰어다니면
   항상 몸이 녹초가 되고는 했는데, 고작 130g 정도 차이인데 확실히 부담감은 덜하네요

2. 실내에서의 원샷 af 는 정말 월등히 빠릅니다. 23.4 도 평소 괜찮은 수준이라고 생각해왔는데, af성능에서는
   확실히 한등급 이상 차이가 나는 느낌이네요. 위블링도 적고, 후지 특유의 동일 샷에 대한 af 재탐색도 23.4
   보다는 많이 쾌적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아요. pro2 를 직접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듯 합니다)
   특히 AFC 모드를 사용하는것 보다 그냥 원샷으로 움직이는 아이를 잡는 것이 성공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ㅋ...

3. 역시 실내에서의 크롭 35mm 는 조금 답답합니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한 렌즈가 23.4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전 A7 +55.8 조합을 내쳤던 이유중 하나인 실내에서의 답답한 화각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헌데 야외에서는
   전혀 무리 없을듯 하기도 하네요.

4. 빛이 약한 실내에서의 추적 af + 연사는 23.4 대비 불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느끼기에는 다음의 몇 가지 현상의 조합 때문인 듯 하네요.
   참고로, AFC + CH + Zone AF(5x5) 모드를 사용했습니다.

-. 기본적으로 조리개가 2.0이라 셔속 확보가 불리합니다. AFC 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실내에서는 왠만하면
   셔속이 최저상태로 떨어지기 때문에 최저셔속 확보 or 셔속고정 등 ISO 를 포기하고 셔속에 신경써줘야 합니다.

-. 23.4 대비 화각이 불리합니다. 23.4의 경우 기본적으로 afc 성능이 나쁘지 않은데다가 화각이 넓어 실내에서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경우도 포착이 쉽고 동작예측을 통해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같은 방향 이동 등)
   헌데 35/2의 경우 af 속도는 더 빠르지만 화각이 좁은 만큼 실내에서의 피사체 포착이 어렵고 조금만 움직여도
   파인더를 벗어나기 일수입니다. 특히 직선으로 달려오는 아이의 경우, 화각탓인지 23.4에 비해 더 빠르게 느껴
   지는데다가 첫 촛점을 잡기도 쉽지가 않네요.


사실 좁은 실내에서 뛰어다니는 아이의 경우 DSLR 할애비가 와도 쉽지 않다는건 익히 경험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23.4의 경우 예상보다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었기데 조금이나마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실내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딱히 23.4 대비 더 잘잡는것은 아니었구나 라는것을 느꼈네요.
뭐 특이하게도 원샷 af 의 경우 의외로 잘 잡아내서 놀랐지만 말이죠...ㅋ...(pro2 는 더 잘 잡으려나요?)

아무래도 가벼운 무게와 부피 덕에 당분간은 계속 바디캡이 될 듯 하지만, 날이 좀 풀리면 야외 공원에서도 사용해봐야 할거같네요.
확실히 조리개 2.0에서의 선예도가 상당히 날카로와 화질에서는 만족스럽기도 하구요 ㅎㅎㅎ


아래는 어렵게 건진 1호기의 샘플 사진 몇장입니다.

아... 역시 뛰어다니는 다섯살은 쉽지가 않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