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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1] 남미 여행 - 부에노스 아이레스

kwoo17 | 02-23 00:57 | 조회수 : 1,202 | 추천 : 8

안녕하세요 ^^ 얼마전에 남미에 다녀왔습니다.
어떤 렌즈를 가져가야할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지만, 결국엔 편의성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해서 18mm 렌즈만 들고 가볍게 다녀왔습니다.
사막의 밤하늘을 볼때는 12mm 가 그립고 트레킹을 할때는 줌렌즈가 아쉬웠지만 들고 있었으면 또 무거웠겠죠 ^^
후회하다가도 나름 만족하면서 잘 다닌것 같네요.
이번 글에서는 첫 도착지였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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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남미 여행의 목적은 자연경관을 보고자 했던 것 이었기때문에 중간에 거쳐가야하는 도시들에 대해서는 크게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도 마찬가지였지만, 관심을 끄는 곳이 딱 한 곳 있었는데 과거 오페라 극장을 서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엘 아테네오 (El Ateneo) 였습니다.
실제로 가본 엘 아테네오는 오페라 극장을 비춰주는 조명과 벽면을 빼곡하게 메운 책들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책 한권 읽고 싶었지만 꽂혀있는게 모두 스페인어로 된 책들이라 평범한 관광지 구경 하듯이 돌아다닌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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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부자 동네인 레꼴레따 (Recoleta) 에는 너무나 호화스러운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처음엔 공동묘지를 보러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왜 굳이 남의 묘지를 보러가야하지?
공동묘지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그 단어에서 풍기는 어감이 그리 달갑지 않았죠.
하지만 도착한 공동묘지는 제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레꼴레따 공동묘지 옆에는 꽤 커다란 쇼핑몰이 위치하고 있고 사람들은 쇼핑몰 1층에서 햄버거를 먹고 커피를 마십니다.
다른 편에서는 플리마켓이 열려서 다양한 다양한 기념품과 생활용품을 팔고 거리 공연을 펼칩니다.
화려한 조각상들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처음엔 꽤나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묘지를 찍는다는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여기 묻힌 사람들은 어쩌면 그런걸 더 바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좋은 자리에 누울 자리를 마련하려면 5억원을 호가한다는 이곳에도 창문이 깨지고 의자가 부서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묘지가 있는가하면
싱그러운 꽃들이 여전히 죽은 이를 애도하는 곳도 있습니다. “참 괜찮은 인생이었어.” 우리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떠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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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이 200년도 넘었다는 커다란 고무나무입니다. 나무의 크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나무 줄기를 지탱해주고 있는 아틀라스 조각상이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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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또르또니 (Tortoni) 라는 까페가 있습니다. 1858년 문을 연 매우 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까페죠.
특유의 고전적인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신문을 앞에 두고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며 앞에 앉은 사람과 수다를 떨고 싶은 그런 곳.
안쪽에는 작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탱고 공연을 즐길수 있습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서 아이폰으로 찍었던게 조금은 아쉽지만 덕분에 공연을 더 즐길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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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꽤나 멋진 건물들이 많았지만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뭐랄까, 본래 모습은 참 멋졌지만 지금은 방치된 느낌이 그런 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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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은 성당 만으로도 웅장하지만 아르헨티나의 국민 영웅 호세 데 산 마르틴 마토라스(1778~1850)의 재가 묻힌 장소로 가장 유명합니다.
사진을 보면 무덤 주위를 세 개의 여인상이 에워싸고 있는데, 이는 산 마르틴 장군에 의해 해방된 세 지역인 아르헨티나와 칠레, 페루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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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건물은 대통령 궁인 까사 로사다 (Casa Rosada) 입니다.
붉은색을 표방하는 자유당과 하얀색을 대표하는 연합당의 단합을 상징하기 위해서 분홍색으로 건물을 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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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궁 옆으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는 거리를 볼 수 있는데, 플리마켓이 열리는 산 뗄모 (San Telmo) 거리 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려서 재밌는 물건, 맛있는 음식 등을 팝니다. 재밌는 거리 공연도 많아서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돌아다녔네요 :)

1월 15일에 출발해서 한국에 돌아온게 2월 7일이었는데, 나름의 인생 여행을 그냥 남기기 아쉬워 인스타그램에 하나둘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야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났네요. 다음 목표는 이과수 입니다.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부분의 사진은 RAW 로 촬영하고 라룸에서 VSCO 사용 + 암부를 조금 많이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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