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여행

잠깐 내린 햇살에
이끌려 몸이 바쁘다 마음보다...
나서는 손길에 우산이 들려 있지만
봄바람 따라가는 여인처럼 내 여인이 저 만큼 앞서고...

기대는 작은 마음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하기야 비바람이 대수이겠냐 만은
9호선 플랫 홈으로 들어서는 걸음은 가벼운데...

이처럼 무겁게
걷지는 않았으리라...
한 걸음
또 한 걸음이 고역의 인생이다.
잠깐 더딘 걸음이면
칼날 날카로운 이빨로 개미가 위협하고
힘에 겨워 잠시나마
고역의 인생을 내려 휴식하려하면
오가는 인간들의
발길에 채여지고 밟혀지고...

그래도...
이 길을 건너야 한다.
이런 습한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늦지 않게
이미 길들여진 몸 속 유전자를 따라
길을 건너야 한다.
저 인간들이 까만 우산을
넓게 펴기 전...
한 걸음
또 한 걸음 꼬이지 않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강변을 걷는다.
내 여인과 함께
오는 길에 잠깐 하얀 우산을 펴고 접고
접고 또 펴고...
........

네 잎의
클로버를 보는 것처럼
그 꼬마 달팽이에게
행운을 기대해 본다.


== 장마같은 날씨의 연속... 집사람과 잠간의 외출을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