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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보다 무서운 카메라 홀릭....ㅡ,.ㅡ;

soossi | 07-13 01:42 | 조회수 : 1,725 | 추천 : 2

2010년 제가 가진 계획 중 유일하게 잘 실천되어지고 있는 것이 금연입니다.
흡연욕구를 사진으로 달래고 있지만,
흡연보다 무서운게 카메라 홀릭이네요...ㅡ,.ㅡa
그냥 이런 저런 제가 디지털 카메라란 녀석과 함께한 시간들을 죽 적으려고 합니다.



2003년 군재대 후에 세상은 변해서...
필름카메라가 사라지고 디지털 카메라란 놈들이 등장하고,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싸이월드에 올리거나, 레포트 제출용으로 사진을 찍어 파워포인트와 함게 활용한 발표식 수업이 많아지면서
디카는 한대쯤 있어야 할 물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취하는 학생 주머니 사정이란 넉넉하지 않고,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복학생에게는
고가의 카메라는 부담이가고 단기알바로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었던 기종이
단종이 된 "HP PHOTOSMART 735"였습니다.
투박하기 짝이 없는 모양새... 엄청나게 빨리 닳는 조루 배터리...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사용자 편의를 무시한 인터페이스...
불편이 있던 놈이지만...
펜탁스의 3배줌 렌즈를 단 눈만큼은 뛰어나서 요즘 기준으로는 부족하지만 풍경이나, 접사를 찍으면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HP의 디카 만드는 기술력은 가히 경악할만큼 조악했지만,
펜탁스의 기술을 빌어온 렌즈만큼은 펜탁스 특유의 느낌을 가지고 있어 좋아했던 카메라 입니다.
다음 카메라는 펜탁스로 사야지...생각했지만,
동일한 렌즈군의 펜탁스 제품의 접사력은 그냥 그런 수준이어서
리뷰 사진을 많이 찍어야 했던 상황에서 펜탁스에 대한 꿈도 희지부지 되었습니다.


2년간 써오던 HP카메라가 배터리의 심각한 방전증상으로 사망하고,
급하게 마련한 녀석이 산요VPC-S3입니다.
동영상에 강점을 보이는 산요가 동영상 기능을 희생한(음성녹음이 안됩니다...ㅡ,.ㅡ;)
이도 저도 아닌 똑딱이 디카이지만,
당시로는 준수했던 2cm의 슈퍼매크로(?!) 기능은 리뷰를 많이 하던 당시에는
쏠쏠한 성능이었습니다.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는 산요의 사진들...
그러나 어딘가 물빠진 듯 화사하기만 한 색감은 니콘의 쿨픽스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여튼 니콘 쿨픽스와 비슷한 느낌을 내는 카메라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격대비 성능이 충실한 녀석이였습니다.
취업과 바쁜 고민으로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2006년에서 올해 초까지 저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디지털 카메라 입니다.
(그사이 세상은 변하여, 예전에는 화소만 따지다가 렌즈... 급기야 바디의 스펙이 강조되며
디카는 엄청 발전을 이루게 되었죠....)


올해 조카가 첫 돌을 맞이 했습니다.
조카 사진도 찍어주고, 좀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금연을 시작하면서...
찾게 된 것이 카메라 입니다.
솔직히 L110은 좀 안다는 유저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는 기종은 아니죠.
심하게 말하면 '똑딱이에 왕눈이를 달고 있어 부피만 큰 무늬만 하이엔드인 디카?'
라고 하지만...
카메라 매장을 돌며 여러기종을 테스트 해본 결과...
기존에 쓰던 산요와 OS나 색감이 비슷한,
가격대로 보면 쉽고 무난하게 자동디카치고는 쓸만한 렌즈를 가진 이녀석을 구입하였습니다.
(수동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경쟁기기인 후지S2500HD도 고려했으나, S2500HD는 수동기능에 제약이 있는
반 수동 제품이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ㅡ,.ㅡ)
굳이 분류하자면, "고배율 줌과 HD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카메라"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저렴한 가격과 함께 나들이용으로는 좋습니다.
무난하게 잘 찍히고, 사용도 쉽고 15배줌은 요즘은 줌도 아니라고 하지만
줌을 당기는 재미도 나름 쏠쏠합니다.


"하이엔드"
하이엔드라고 부를 수 있는 기종은 후지 EX200이나 HS10밖에 없다.
나머지는 똑딱이에 고배율 줌만 달고 소비자를 유혹하는 하이엔드가 아닌 하이브리드다...
코닥 Z981은 코닥의 슬로건에도 "하이브리드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하이엔드스러웠던 980의 후계기로서,
선예도가 뛰어난 고배율 슈나이더렌즈, RAW파일의 지원...풀수동을 지원하는 이 카메라를 이면조사형CMOS가 아닌 CCD를 탑재했다고 해서,
컴펙트에 사용되는 1/2.23인치의 동일한 CCD를 탑재했다고 해서 줌만 큰 허접한 카메라라고 정의를 지어 버린다면...??
코닥의 유저들을 슬프게 하는 일이자, 열받게 하는 말이 겠죠??
그냥 카메라를 단순 스펙으로만 평가하는 사람들의 기준에서야
성에 안차겠지만...
Z981은 OS에서 잡스러운 기능을 빼고 착한 가격과 함께, 광학식 손떨림 보정을 지원하는 하이엔드를 이을만한 요건을 갖춘
카메라 입니다. (물론 핫슈의 부재가 아쉽기는 하죠...)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경계가 모호해졌기는 하지만, Z981정도면 컴펙트에서는 현재 나온 코닥의 기기들 중엔 고급기종이죠.
각설하고, 코닥은 원래 HP를 대신해서 첫 디카가 될 뻔 했지만,
알바를 하루 빠지게 되면서, 돈이 조금 모자르게 되어 부득이하게 보류를 했었던 녀석이라는...
물론 시간을 넘고 넘어, DX시리즈보다 엄청나게 발전한 Z981을 쓰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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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 욕심이란게....
하이엔드는 하이엔드 나름의 개성이 있지만,
DSLR에 욕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사진도 잘 못 찍으면서....


결국 펜탄스 K-X 흰둥이를 질러버렸습니다.
할부로 질렀으니...
연말정산때 현금잔고가 딸랑 거리는 소리가....ㅡ,.ㅡ;


흰둥이의 번들렌즈는 유명하죠....
한동안은 번들로 버티는 거다...
망원은 z981로 잡을 수 있으니....ㅡㅜ 
 




막상 흰둥이는 DSLR의 바디지만, Z981과 비슷한 크기...
작은 편입니다.
똑딱이라 불리는 컴팩트카메라들에 비하면 작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카메라의 스펙에 맞춰 바디의 용량은 커지는 법...
비교 불가이죠...^^
흰둥이를 지르는데는 hp에서 경험한 펜탁스 렌즈의 색감도 한몫 했지만,
무엇보다 크로스프로세스~!!!
어린시절 사진에 그 추억의 컬러를 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수많은 리뷰속에 크로스프로세스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 느낌이 팍 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흰둥이였다는 것이....ㅡ,.ㅡ;
" 이건 질러줘야 한다~!!!"
는 강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오늘 택배로 받아 들고 말았습니다.
(pmp란 물건을 처음 구입했을 때도 TAVI20 흰둥이였습니다...ㅡ,.ㅡ;
흰둥이를 보면 무리를 해서라도 질러버리고 보는 흰둥병이 도진 것인가..OTL)


TAVI020은 사망하여 고물상에 갔지만,
그때 구입했던 젠하이져 px-200 헤드폰 흰둥이는 아직도 쌩쌩하게 소리를 전달합니다.
보급기이지만, 헤드폰치고는 명기라는...
저 패드가 너덜해졌지만, 5년의 시간속에서 헤드솜을 교체하며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px-200의 뒤를 물려받은 이녀석도 흰둥이입니다.
데논의 보급기이죠.
데논은 엠프가 죽여주는데, 헤드폰은 뭐...
보급기에 충실하다고 해야 하나요.
흰둥이인 만큼 이쁘기는 합니다...ㅡ,.ㅡ; 



코원O2 흰둥이...
O2란 이름에 흰색외에 다른 색깔은 어울리지않아...
흰둥이는 이쁘다....
라는 주문과 함께
매장에서 신품이 나온 걸 보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질러버린 흰둥이....
흰둥병을 어찌하리오~~~


왕눈이 3형제 입니다.
5년을 지켜오던 산요는 시골로 요양을 갔습니다.
하이브리드인 니콘 L110...
하이엔드인 코닥 Z981...
몹쓸 흰둥병으로 첫 DSLR인 된 K-X....
셋다 묵직한 왕눈이를 자랑하고 있네요.
이번주 주말에 비가 안오면 달성공원에 동물사진 찍으러 출사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이상한 후기]
한달에 10만원 가량 나오는 담배값을 금연과 함께 굳힌 것은
분명 잘 한 일이지만...
담배보다 무서운 것이 카메라 중독이네요.
늦바람이 무섭네요....ㅡ,.ㅡ;

그냥 쓰기 편한 니콘...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코닥...
내가 미칠듯이 좋아하는 흰둥이란 이유와 펜탁스에 대한 호감으로 질러버린 K-X...
그리고 무엇보다 배터리의 여분을 잘 챙기지 않는 저로서는
전용배터리보다 AA가 좋다는...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고,
신기종들은 제 눈으로는 가히 신기원인 상황에서...
다시 타오른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결국....

"AA배터리 사용에 대한 고집~!!"
"이전에 구입을 고려했던 회사의 기종~!!"
"흰둥이~!!"
"나에겐 맞는 편의성~!!"
으로 일단락 되었네요.

금연으로 생긴 돈을 모아 카메라나 바꿀까?
하는 생각이 좀 과하게 질러버렸지만...

결론은 한가지 입니다.

"왕눈이 3인방~~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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