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진 찍는데 딱히 부족해 보이는 카메라는 없는 시대에 사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에서 사진을 업으로 하는 친구들도 사진을 만드는 행위에 꼭 필요한 장치들은 이미 완성되었고
새로이 나오는 기술들은 (더 빠른 연사라던가 수평계라던가 등등) 조금 더 편하게 찍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국한되어 있다는 얘기가 많네요.
그러다보니 스포츠 사진을 제외하고는 굳이 새로운 기기를 사용하는 친구들도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오히려 예전 모델들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늘어난 것 같은데,
저도 나온지 5년 지난 m9-p에 충분히 만족하는 이유가 아마도 천천히 하나씩 사진을 찍는데 충분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합니다.
2. 어떤 한 친구 왈, 오디오 매니아들은 음악을 듣거나 기기를 평가할 때 오디오 기계의 주파수 재생 능력을 중시하기 보다는,
따스함, 고역의 롤 오프, 저역의 단단함, 무대의 환경 등과 같이 얼마나 음악적으로 들리는지를 얘기하곤 하는데,
사진 커뮤니티는 아직도 일차적인 샤프함, 색수차, 보케, 다이나믹 레인지 같은 측정치에만 매달리는지 비판하더라구요.
자기가 구매한 카메라가 얼마만큼 표현해 줄 수 있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록을 하는 수단인지 주객이 전도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3. 가능한 많은 삶의 순간을 잡아두려는 시도는 가끔은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도 그런 매체인 것 같고, 요즘은 SNS도 그런 것 같네요.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소통한다는 것이 좋은 점만 있는건 아니겠지요...
M9 Digital Camera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160 | F4.0 | 1/750s | +1.33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04-17 16:44:20
M9 Digital Camera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160 | F2.0 | 1/2000s | +0.66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04-17 18:20:23
summilux 35mm 2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