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잠깐 생각해 본 렌즈는 summilux-r 50mm f/1.4 e60 2nd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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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서 2009년까지 생산된 렌즈로 아마 5000개에서 10000개 사이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60년에서 80년대 초에 설계된 렌즈들과 다른점은 조리개 개방시에도 크게 주변부 화질이 떨어지지 않게끔 만든 것이고
배경의 흐림도 전 세대의 렌즈들과 비교해서 더욱 부드럽게 흐려지는 편입니다.
라이카 렌즈의 특징인 조리개 개방시에도 (타사 렌즈들과 비교시) 전후 배경에 있는 피사체의 윤곽을 자연스럽게 보존하고 있고
대신 이중상으로 어지럽게 흐트러지는 묘사보다는 점상으로 점진적으로 흐려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동시대에 나왔던 summilux 50mm f/1.4 ASPH이나 apo-summicron 50mm f/2와 비슷한 개성으로 요즘의 시그마 아트나 소니 GM 렌즈들의 배경 흐림과 비슷합니다.
굳이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구세대 라이카 렌즈들과 비교해서 최근의 라이카 렌즈들이 조금 더 clarity(선명도)를 올린 듯한 느낌으로 채도는 비슷하게 낮지만 콘트라스트는 더욱 진한 경조 모드의 느낌이 있고, 최근의 타사 렌즈들(니콘, 시그마, 소니)과 비교해서는 타사 렌즈들이 보정이 쉽도록 색에 대한 콘트라스트는 조금 낮은 편의 사진을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장/단점은 "저채도, 강한 흑백 콘트라스트로 인한 인상적인 사진/때때로 보정의 어려움"이고 렌즈 중간에 들어간 오목 렌즈 (field flattener) 덕분인지 선예도는 좋아졌다고 생각되나 다른 면에서 조금 손해를 보는 면이 있습니다.
일례로 색수차가 늘어 났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전통적인 라이카 렌즈 들과 비교해서도 그 양이 조금 더 많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배경에 있는 피사체 주위로 색수차가 생기는 것인데 초점 맞은 부분 전후로 생성되는 얇은 색수차와 달리 배경의 착란원이 더욱 커지므로 색수차가 흩어져보여 보정하기에 더 힘들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이러모로 저러모로 자이스 zf 클래식 렌즈들과 비슷하게 선명한 피사체 묘사, 피사체 전후의 빠른 배경 흐림과 개방시 나타나는 약간의 색수차는 현대 사용자들이 원하는 칼같은 해상력과 부드러운 배경흐림의 공존에서 비롯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색수차 문제는 apo-summicron 50mm가 나오면서 크게 불만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억제되어 있는데, 비구면, 저분산 렌즈의 사용으로 해상력을 높게 하는 설계는 아마도 apo-chromatic 설계가 같이 따라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 올렸던 베니스, 비엔나, 부다페스트 여행기, 뉴욕 사진들에서 사용된 50mm 렌즈가 2세대 주미룩스-R이고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얼마전에 찍었던 사진들도 올려봅니다.
www.popco.net/zboard/view.p...
www.popco.net/zboard/view.p...
www.popco.net/zboard/view.p...
www.popco.net/zboard/vie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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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최신 렌즈가 가려하는 방향과 전 세대의 렌즈군 그 사이 중간쯤 위치하는 과도기적인 제품이라고 생각되는데
1세대 주미룩스-R e55 제품보다 4~5배 정도 비싼점은 실사용에는 크게 메리트가 없고 많이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장용으로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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