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렌즈 이야기입니다. :)
Olympus OM-System Zuiko Auto-S 50mm 1:1.4 렌즈에 관한 이것저것 잡다한 생각들입니다.
아래 사진 왼쪽에서도 보이듯 굉장히 작은 컴팩트한 렌즈입니다. 플랜지백이 길어서 그렇지 미러리스에도 어울릴만한 사이즈입니다.
출처: www.mir.com.my/rb/photograp...
전면에 보이는 것처럼, 6~7매 구성을 가진 f/1.4 렌즈들 중에서 타사의 렌즈들 보다 훨씬 작아보이는데
렌즈를 둘러싸고 있는 하우징도 타사대비 얇은 듯 합니다. (표준렌즈치곤 작은 49mm 필터 사용)
다만 메탈소재의 배럴이라 타사의 플라스틱 렌즈들 보다는 크기 대비 무겁게 느껴집니다.
80년대 초반부터는 멀티코팅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해외 포럼에선 백만번대 시리얼 (1,000,000) 이후 버젼이 더 해상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쓰인 렌즈는 백십만번대 시리얼 렌즈입니다.)
조리개 개방시엔 f/1.4-f/2 정도까지는 비네팅이 꽤 보이는 편이고, f/2.8 정도부터는 일상 스냅을 커버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니콘 DSLR 사용시 수동렌즈 적응이 힘들고 계조가 괜찮은 렌즈라면 어쩔 수 없이 Nikkor 50mm f/1.8D 렌즈를 선택하겠지만,
천천히 찍어보는 수동렌즈도 괜찮고, 같은 조리개 값에서 계조와 더불어 해상력도 필요한 경우라면 OM Zuiko 50mm가 더 좋습니다.
(개방시 압도적인 해상력과 뒷배경 위주의 흐림을 중요시 하는 Nikkor G 렌즈군은 피사체를 표현하는데에 부드러운 계조의 묘사에 부족함도 많고
배경을 흐릴때에 앞뒤로 색수차가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론 추천하고 싶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 계조 = 렌즈 콘트라스트 = 마이크로 콘트라스트의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이라이트나 블랙을 떠올리는 다이나믹 레인지와 관련된 일반적인 콘트라스트 (매크로 콘트라스트) 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전통적인 자이스 플라나 50mm f/1.4 zf와 비교해보면 개방시 비네팅, 계조의 부족함은 비슷해서 두 렌즈 모두 f/2.8 이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조리개를 조일수록 주변부가 칼같아지는 플라나와는 다르게 주변부가 공학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점은 사진가의 개성에 맞게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카 R 렌즈군과 비교해보면 summilux-r 50mm 1세대 e55 (1970-1998) 렌즈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물론 summilux-r 50mm의 경우는 f/1.7로 조리개 반스톱만 조인 경우에도 톤 묘사가 조리개를 조였을 때와 크게 다르진 않고 해상력만 부족한데,
중고로 1000-1500불 정도인 라이카 렌즈와 비교하면 이베이에서 150-300불 근처에 구할 수 있는 올림푸스 렌즈가 더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이베이 찾아보니 후기 시리얼은 요즘 매물이 많이 없어진 것 같네요. 쿨럭)
전에 렌즈 단상 #005에서 apo-sonnar 135mm 렌즈를 두고 배경 흐림이 단정해서 초점이 조금 빗나가도 괜찮아 보이는
보험같은 렌즈라고 적어 놓았었는데 zuiko 50mm 렌즈도 단정한 배경흐림에 더해서 좋은 마이크로 콘트라스트까지 비슷한 면이 보입니다.
(아래에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은 사진은 작은 사이즈로도 올려 두었습니다.)
이 렌즈 콘트라스트와 관련해서 캐논에서 나온 EF Lens Work 를 참고해보면 광학 용어란에 해상력/콘트라스트 부분에 좋은 예제가 하나 있습니다.
렌즈를 통해 현실적인 묘사를 하는데에 무엇을 더 우선시 해야하나 질문을 던졌을 때 생각해 볼만한 점 같습니다.
출처: software.canon-europe.com/f... page 202-203
A = 해상력 & 콘트라스트 좋음
B = 해상력 안좋음, 콘트라스트 좋음
C = 해상력 좋음, 콘트라스트 안좋음
(* 이러한 점에서 라이카 렌즈들이 수차를 일부러 남겨두면서까지 해상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렌즈 콘트라스트와의 밸런스를 추구한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Nikkor D 렌즈군도 그랬던 것 같네요.)
주이코 렌즈도 어느정도 조리개가 조여지면 (f/2.8) 렌즈 콘트라스트가 충분한데, 초점이 맞지 않거나 흔들리더라도 (해상력 저하)
배경을 깔끔하게 묘사하는 특성과 콘트라스트가 합쳐져 피사체의 현실적인 묘사는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리사이즈로 사이즈를 작게하면 원본의 칼같은 해상력(선)은 뭉게지나 부드러운 계조를 담고 있는 부분(면)은 남아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작은 사진 사이즈로 충분한 스냅인 경우 조금 초점이 맞지 않거나 흔들리더라도 무리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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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몬트리올 부둣가
강아지들과 산책하면 요즘엔 잡아끄는 힘이 세졌는지 점점 흔들린 사진이 늘어갑니다. ㅎㅎ
그래도 미세먼지 없는 곳에 살고 있어서 복받은 기분입니다.
전에 OM Zuiko Auto-S 50mm f/1.4로 찍었던 사진을 2016년, 2017년 봄에도 한차례씩 올렸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봄이 되려는 계절에 써보고 싶은 렌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www.popco.net/zboard/z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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