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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리뷰] 디자인, 외모, 그리고 욕망 - 올림푸스가 다시 한 번

lunic* | 02-03 03:21 | 조회수 : 1,982 | 추천 : 4


www.dpreview.com/opinion/92...
위 링크에 대한 번역문입니다. 온갖 오역과 의역이 판을 치며, 정확하지 않습니다.

Design, looks and desire: Olympus does it again
Published Feb 1, 2016 | Damien Demolder
디자인, 외모, 그리고 욕망 - 올림푸스가 다시 한 번

카메라가 어떻게 생겼는지만을 보고 그게 좋은지 나쁜지를 말할 수는 없다. 몇몇 사람들이야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자기들이 카메라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대대적으로 떠벌이고 다니는 자들일 것이다. 시장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 그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외모의 카메라가 필요한 이유인데 - 어떤 카메라들은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무척 '전문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큰 카메라들은, 디자이너들이 몹시 노력해서 작게 만들어 놓은 물건들에 비해, 보다 '진지'해 보이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확실히, 알록달록한 카메라들은 약간의 은색만을 입은 카메라들보다 덜 믿음직해 보이며, 무광 흑색으로만 칠해진 카메라들에 비하면 정말로 신용불량자 같다. 일부에게, 크롬과 은색은 그들이 응시하는 무언가가 골동품스럽다고 믿게 만들며, 멋진 손잡이나 번쩍이는 부분이 없는 물건들은, 그냥 낡아 보인다.

필자가 유람선 사진가로 일하며 라이카 레인지파인더를 쓰던 적에, 몇 명의 승객들은 우리가 써야만 했던 저 낡아빠진 장비들의 상태와 회사에서 매겨놓은 터무니없는 사진값이 관련이 없어 보인다는 점을 지적했다. 손님들은 우리들에게 초점을 맞추던 별 기능 없고, 반짝이지도 않고, 프리즘도 없으며, 벽돌처럼 생긴, 그런 카메라는 옛 시절의 유물들이라 믿었다. 사실 우리는 어느 흔한 날 라이카 M6을 쓰다가 1991년에 M4로 갈아탔는데, 사실 두 카메라는 모두 흔한 옛날 물건처럼 보였다. 우리가 이 카메라들이 사실 엄청 비싼 것이라고 설명했을 때, 그들은 필자가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면 장 보러 갈 때 어머님을 모셔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기에 별 관심없는 이들은 그냥 어떻게 생겼는지만 보고 쉽사리 판단해 버릴 것이라 여겼으며, 많은 경우에 그들은 그냥 생긴 대로 집어들고서 지갑을 꺼냈다. 진지한 숙련자들과 직업 사진가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카메라 회사들이 카메라들을 밋밋하고 재미없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좀 더 합리적인 자들은 모든 카메라 장비 지름질은 논리에 기반한다 하지만, 그만큼 카메라의 겉모양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몇몇도 있는 법이다. 그게 우리가 가장 잘생긴 물건을 사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우리 중에 대다수는 새 올림푸스 PEN-F의 스타일에 최소한 감탄하기라도 할 것이라 본다.

밀링으로 깎은 상판의 다이얼과 좌현의 정면을 바라보는 말쑥한 나팔 모양의 부속물의 매력은 부인할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카메라 매장에 들어선 사람들도 저걸 보고 주머니 속의 신용카드를 만지작거릴지도 모른다. 투박한 쇠로 된 다이얼은 실제로 어떻게 써야 할지는 전혀 나타나 있지 않지만, 검은 다이얼들의 집합체들로는 불가능한 흥미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마디진 머리가 달린 필름되감기 축을 전원 스위치로 재정의내린 것은 올림푸스의 영리한 작업으로, 옛 형상을 물려받음과 동시에 독자적인 부분이라는 인상을 주어, 흔한 레트로식 재현에 그치지 않음을 납득시킨다.


창의성 면허

역설적으로, 2016년의 PEN-F의 디자인은 원조 모델과는 별 관련 없어 보인다. 오직 렌즈가 달려 있고 크롬이나 블랙 상판이 달려 있다는 것만이 비슷할 뿐이다. 필자의 생각에, 1963년의 PEN-F는 고전적인 인물 촬영이나 시대극에 쓰이는 헐리우드식 조명빨 없이는 그렇게 근사해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새 PEN-F의 왼편을 살펴보면 이건 60년대 초반 올림푸스 자료집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히려 Leica Ⅲ의 사생아와 같다.

보다 가운데에 마운트가 뚫려 있고 여러 기능들이 활성화되어 있는 2016년판 PEN-F의 상판에 비해, 원조 모델의 약간은 지나치게 길어 보이는 상판은 렌즈의 위치가 균형잡히지 않아 보이게 한다. 또한 원조 모델은 상판에 어떠한 다이얼도 없었고, 마디진 기둥 대신에 크랭크 핸들로 필름을 되감았다. 올림푸스는 35mm SLR인 OM 시리즈에서도 상판에 달린 큰 셔터속도 다이얼을 쓰지 않았고, 1948년의 올림푸스 35-1(일본에서 처음 팔린 35mm 필름 카메라)같은 물건 이후에는 마디진 기둥 형식의 되감기 장치도 쓰지 않았다.

따라서 새로운 PEN-F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옛 물건의 재생산이 아니라 어떤 역사소설일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역사는 가끔씩 환상을 듬뿍 쳐야 훨씬 나아 보이니까. - '추노'나 '육룡이 나르샤' 작가들에게 물어봐라.

원조 PEN-F와 새 PEN-F 사이의 연결고리는 원조 라이카 MP와 '현대적인' MP 사이의 것만큼 강하지 않지만, 필자는 아무도 이걸 고민거리로 여기진 않을 것이라 본다. 중요한 건 새 카메라가 매우 잘생겼으며, 잘생겼다는 것은 사진가들의 주목을 끌 것이며 결국 카메라가 팔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외모 대 논리

[후지필름 X100 - 테스트하기 전부터 크게 떴으며, 다행히 그 뒤로도 매우 유명하다]
후지필름이야 환상적인 X-Trans 센서를 X시리즈 카메라에 넣었겠지만, 내가 보기에 많은 X-T1이나 X-Pro1들은 잘생겼기 때문에 팔린 것이다. 필자는 X100이 리뷰 하나 나오기 전부터 재고가 없을 지경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는 숱한 사람들이 그 카메라가 얼마나 좋고 나쁜지를 알기도 전에 지갑을 꺼냈다는 말이다.

X시리즈의 디자인은 초창기 모델들의 형편없는 AF성능조차 압도했으니, 카메라 임자들의 변명은 마치 세 다리 달린 개를 사랑스런 눈길로 보는 그 눈길과 같았다. '그래요, AF는 영 아니네요. 근데 이쁘잖아요. 하악하악.' 마치 그리스 신화의 사이렌처럼, 탄탄한 몸체의 중독적인 곡선이 어떻게 보통의 논리적인 사람들을 홀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필자가 짐작하건대, 한 회사의 유산은, 써 보지도 않고 구입한 잘생긴 카메라가 성능이 안 좋을 수 있다는 위험부담을 줄여 준다. 그리고 PEN-F가 OM-D들이나 현행의 상급 PEN 카메라들(우리에게 늘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온)처럼 동작할 것이라 짐작하는 것도 합리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카메라도 그 전 모델들이 해 왔던 만큼은 할 것이라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너무 솔직한 물건들

PEN-F와 파나소닉 GX8과의 판매경쟁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마도 두 카메라의 센서는 똑같을 것이며, 터치패드 AF 등의 발전된 터치 기능, 뷰파인더의 위치 (물론 틸트되지는 않지만)와 똑같은 렌즈군 등의 주요한 성능은 모두 똑같으니까. 사실, 두 바디는 놀랍도록 비슷한데, PEN-F는 보다 스타일에 치중했거나, 혹은 돋보이는 아류작이다. 허나 필자의 눈으로 보건대, 그 윤곽과 여러 겹과 보다 둥그런 느낌을 가진 PEN이 미인대회 메달을 가져갈 것이다. 디자이너는 큰 일을 해냈다.

카메라는 성능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팔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합한 고객들의 눈을 잡아끄는 디자인은 중요한 차별점이며, 또한 제품이 발표되고, 언론에 오르내리며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빽빽한 시장에서 팔려나가는 데도 영향을 준다.

올림푸스는 카메라 시장에 유산이 많고, 파나소닉은 4K영상이 있으며 먼저 출시된 점을 빼면 두 카메라는 거의 같은데, 필자가 짐작하기에 카메라 코너에서 GX8과 PEN-F 사이에서 고를 때 대부분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카메라의 생김새일 것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O-Product, 1988년]
올림푸스는 독창적이며 근사해 보이는 카메라를 만들어 온 긴 역사가 있으며, 필자가 보기에, 이런 성공은 제도연필을 든 사람들과 스패너와 드라이버를 든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수 년간을 이어 왔다. 올림푸스 자료집을 보면 O-Product, Ecru, 근사한 XA나 뮤, 뮤-미니 디카 등이 있다. 내 10대 아들은 복원되고 껍데기를 다시 입힌 Trip 35를 인터넷에서 샀고, (자기가 아는 한) 지금껏 만들어진 가장 근사한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그 모델은 자기가 태어나기 20여 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아마도 '오래 가는 디자인'에 대해 이것보다 더 좋은 예시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Trip 35는 20여 년간 생산되었고, 1968년 출시 이후 천만 대가 넘게 팔렸다.]


[1979년 등장한 XA 시리즈는 그 생김새와 부착식 플래시 유닛, 그리고 복잡한 조작으로 유명했다. 마지막 모델인 XA4는 1985년부터 판매되었다.]

카메라가 잘생겼기 때문에 구입하고 애정을 갖는 것은 괜찮은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냥 잘생겼기 때문에 구입할 뿐이라면 돈을 낭비할 뿐이지만, 스타일과 우아함으로 하나의 제품이 당신의 감정을 이끌어 다른 이에게 간다면 괜찮을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는 왜 우리가 사진을 찍으며 왜 우리가 사진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이다. 어떤 이는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 카메라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이들은 결과물이 모든 것이자 궁극적인 것이며 순수한 기능 이상의 모든 것은 사진과 관련없다 여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우리는 최선의 기계를 구입하며, 한편으로 기계의 생김새를 즐긴다. 사진가들은 창의적인 사람이라 여겨지며, 창의적인 사람들은 잘생긴 물건들을 보고 사용하기를 즐긴다. 우리가 기억하기에 사진에 빠지고 사진찍기를 계속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으나, 그 대부분은 즐길 만 하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어딘가에 현혹될 필요는 없지만, 그게 PEN-F가 되었건 캐논 750D가 되었건 어떤 훌륭한 디자인에 감탄할 수는 있다. 어느 쪽이든, 올림푸스는 예전에 여러 번 그래 왔듯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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