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까진 청각장애 분들과 함께 4년간 사진작업을 했었습니다.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 분들이지만 듣는 능력 대신 보는 능력이 더 발달해 있다는걸 느꼈었죠.
평균 80대의 어르신들에게서 놀라운 심미안을 발견하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각도구인 카메라에 어떤 상이 들어오는지 조차 볼수 없는 학생들이
사진 작업을 하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옆에서 누가 도와서 구도 잡아주고 셔터 누르라고 할때 누르기만 하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할일은 앞에 펼쳐진 풍경에 대해 설명해주기만 할뿐
시각장애인 스스로가 그 설명에 따라 상상의 풍경을 읽고 카메라를 들어 셔터를 누릅니다.
그래서 많은 사진들이 비뚤어져 있고 피사체를 알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그것이 진짜 사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각 구도에 다 들어오지 못하고 잘려진 피사체들...
의도해서 잡아내지 못하는 순간.
볼수 있는자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곳.
그렇게 또 다른 시선을 배웁니다.
PEN-F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200 | F1.8 | 1/1250s | -0.30 EV | Multi-Segment | 2016-02-24 18:16:32
PEN-F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200 | F1.8 | 1/320s | -0.30 EV | Multi-Segment | 2016-02-24 18:16:38
PEN-F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200 | F1.8 | 1/500s | -0.30 EV | Multi-Segment | 2016-02-24 18:16:46
PEN-F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200 | F1.8 | 1/500s | -0.30 EV | Multi-Segment | 2016-02-24 18:17:02
PEN-F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200 | F1.8 | 1/100s | -0.30 EV | Multi-Segment | 2016-02-24 18:17:34
PEN-F | Aperture Priority | 17.00mm | ISO-200 | F1.8 | 1/320s | -0.30 EV | Multi-Segment | 2016-02-24 18: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