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어머님의 주도로 삼락생태공원에 할머니와 막내고모까지 모시고 나왔습니다.

하늘도 맑고 푸르고, 코스모스는 정말 예쁘게 피었더군요.
김해경전철 철교 아래로 완전 지천이었습다.
저희처럼 나들이나오신 분들도 많더군요.

몇주 전 대학원 동기들이 삼락공원에 수련 예쁘게 피었더라고
카톡 단체방에서 얘기하길래 이번엔 제가 수련보러 가자고 가족들을 이끌었습니다.



수련입니다.
연꽃은 7월 말~8월 초쯤에 만개했던 터라
지금은 연이 자라는 연못의 물도 없고 다 시들었더군요.



얘는 가시연이었던거 같습니다.
한약재 공부할 때 잎에 뾰족뾰족 가시가 돋아 있다고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상상하던 가시연이 아니더군요...잎을 만져보니 그저 맨들맨들합니다.
가시가 있는 부위가 제가 알던 데와 다른 데였는지...종마다 다른건지...
아니면 종을 잘못 심은건가도 했습니다. (근데 사진 보정하면서 보니 뒤쪽 잎에 가시 같은게 있긴 하네요...)

참고로 연의 씨를 한약재로는 연자육이라고 쓰고,
가시연의 씨도 검실이라고 해서 한약재로 씁니다.



이것도 수련입니다.

연과 수련을 구별하는 방법은 잎의 펼쳐진 높이를 보시면 됩니다.
연잎은 물 위로 어느 정도 높이로 올라와서 펼쳐져 있지만
수련잎은 물 위에 떠있거나, 수면에 아주 가까이 떠 있습니다.


이날 코스모스 밭에서 가족사진도 찍고 구경 잘 하고 왔는데
할머니께 찍은 사진들 얼른 인화해 보여드려야겠다는 아버님의 지나친 효심이 화를 불렀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저한테 SD카드를 가져가시고는 셔츠 주머니에 넣어두셨다가
그날 저녁에 셔츠 빠실려고 물에 담갔다가 SD카드까지 물에 함께 담그신 사건이...ㅠㅠ

다행히 바닷물 침수로부터도 보호된다는 광고문구가 뻥은 아니었는지 아직까진 살아있네요.
그래도 불안해서 새 메모리카드를 장만해야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