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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햇살을 따라서 산책을 했어요..

퍼니가젯트 | 01-13 13:09 | 조회수 : 1,010 | 추천 : 1

안녕하세요?  요즘 사진 올리는 재미에 살고있네요.. 고수님들 처럼 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저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요즘 카메라를 들고다니다 보니 예전 보다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사진으로 남길 것이 없나? 찾는거죠.. 그러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하고 쉬는 날 집에서 잠만 자기 보다는

이렇게 가벼운 카메라 하나들고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휴일 오전 11시쯤 밖으로 나왔는데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그 전에도 햇살의 느낌이 좋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찍어보면 제 눈에 들어오는 싱그런 그런 느낌이 아니라 밋밋해서요..

아파트 단지에서 높은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싱그럽습니다. 대나무와 소나무에 쏟아지는 햇빛은 

추운 겨울이지만 생명을 연장시키는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것 같았습니다. 

DMC-LX100 | Aperture Priority | 34.00mm | ISO-200 | F2.8 | 1/80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6-01-10 12:34:43

위 사진도 제 눈에는 단풍잎이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밝게 빛나며 반짝거리는데 사진은 그 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 눈은 조리개가 자동이라 나뭇잎을 볼 때와  주변을 볼 때 보고자 하는 것을 더욱 잘 보이게 움직이지만 

사진은 한가지 조리개로 전체 화면을 잡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뭇잎이 더 밝아지면 그늘아래나 햇살이

비치는 도로는 너무 환해서 분위기도 안날테고  노출을 어디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무에 햇살

이 비치는 부분과 그늘의 경계면을 측광해서 AE LOCK을 하고 촬영하였습니다.   디지털적인 방법으로  커브를 

건드리지 않고는 그냥 한셔터의 결과로 표현하기엔 어려운 것 같습니다. 


DMC-LX100 | Aperture Priority | 10.90mm | ISO-200 | F1.7 | 1/200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6-01-10 12:47:56

햇빛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니 단지를 벗어나 중랑천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도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위 사진을 3:2로 찍으면 느낌이 많이 줄어서 

16:9로 모드를 바꿔서 촬영했습니다.  카메라에 화면비를 바꾸는 스위치가 나와있어서 메뉴로 안들어가고 착착 바꾸게 되니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다른 분들이 여러번 보여주었던

구도라 저도 해보았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햇살이 가득한 넓은 냇가가 보일 것입니다.  


DMC-LX100 | Aperture Priority | 10.90mm | ISO-200 | F5.6 | 1/50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6-01-10 12:52:24

계단을 올라오니 산책로가 펼쳐지고 추운 날씨인데도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길 위로 쏟아지는 햇살과 나뭇가지 만든  아른거리는 그늘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진을 찍는데 셔터속도가 모자란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며 사진이 너무 밝게 나왔습니다.  셔터를 기계식 셔터로 설정도해두어서 1/2000까지 밖에 안올라 갔습니다.  4000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왜 안올라가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전자식 셔터로 바꿔서 촬영하니까

재대로 된노출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조리개도 개방조리개였네요..  LX100이 조리개 값이 밝기때문에 실내에서 사진찍기 편해서  습관적으로 개방조리개 위치에 두는 것 같습니다. 


DMC-LX100 | Aperture Priority | 15.90mm | ISO-200 | F8.0 | 1/160s | -0.66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6-01-10 12:55:24

나무 밑둥아래로 햇살이 비치는데  땅에 푸른 풀들도 보이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무 전체를 활영하니 앙상한 가지들이 정신없이 얽혀있어서 시선이 집중되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밑둥만 촬영해 보았습니다. 

요즘 느끼는 것인데,  제가 사진을 볼 때 보면  아주 밝은 부분이 있으면 먼저 거기를 본 후 시야를 차차로 어두운 데로 이동하고 반대로 아주 어두운 곳이 있으면 거기를 먼저 보고 다시 시야를 차차 밝은 부분으로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잘 안보이는 부분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 같습니다. 그래서 극단적으로 밝고 어두운 것이 동시에 담긴 사진 보다는 아주 밝은 부분에서 평범한 밝기로 볼거리를 만들거나 아니면 반대로 된 사진을

만들면 감상하는 사람이 사진을 좀 더 오래 머물게 할 것 같습니다. 

이 동네는 처갓집 동네입니다.  원래 봉천동에 30년 이상 사셨는데 장인이 넘어지시면서 목을 다쳐 거동이 불편하게 되어 

편한 아파트로 이사를 얼마전에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동네는 아직 저에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런 벗나무 가로수 길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그 아래 동부간선도로는 차로 자주 이동했지만 볼 수 없었죠..   봄에 꽃이피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뜻해 보입니다.  눈으로 스캔하며 보는 느낌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는다는게 많이 어렵습니다.  찍어놓고 보면 너무 밋밋한 느낌이라... 

DMC-LX100 | Aperture Priority | 10.90mm | ISO-200 | F8.0 | 1/640s | +0.66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6-01-10 13:06:32

처음 계단을 올라와서 넓게 보이는 강가와 건너편 아파트 단지와 용마산이 보였습니다.  24밀리 화각에 정면으로 담았는데  직접 보는 느낌보다 답답한 것 같았습니다.  24밀리 광각이면 그래도 넓게 개방되어 보일 줄 알았

는데 그리 넓지 않은 화각이라 느꼈습니다.   이러면 21밀리나 18밀리 초 광각의 시야를 얻을 수 있는 렌즈가 필요하겠단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러장 찍었는데 별로였습니다.  차도 건너편을 보니 작은 억새 밭이 있어서 

갈등했습니다. 거기를 가려면 1킬로미터를 걸어서 돌아가야 하는데 갈까 말까?  여기까지 나왔으니 가보자.. 라고 마음먹고 다리 있는 곳 까지 걸어갔습니다.  다리위에서 보니 이런 장면이 보였습니다.  같은 24밀리 화각인

데 훨씬 넓게 보입니다.  구도를 잡을 때 길이나 강의 소실점을 화면의 중심에 두지 않고 대각선으로하여 한쪽 구석으로 잡으니 아주 넓은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DMC-LX100 | Manual | 22.70mm | ISO-400 | F2.7 | 1/400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6-01-10 13:14:23

억새밭이 있는 곳까지 산책로가 나있었습니다.  천천히 걷다보니  열매들이 떨어지지 않고 아직 달려있었습니다.  근접 접사로 촬영해 보았습니다.  오른쪽 얽혀진 잎사귀가 보이지 않았다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 자리에 다른 열매들이 보였다면 좀 더 괜찮은 사진이었을 것 같스니다.  각도를 조금 더 틀어서 열매 뒷쪽 배경이 좀 더 단순하게 흐렸다면.. 그리고 중심 열매가 약간 오른쪽으로 더 같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DMC-LX100 | Aperture Priority | 10.90mm | ISO-200 | F1.7 | 1/1000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6-01-10 13:17:59

드디어 억새밭에 도착했는데  너무 엉성하고  바람이 마구 불어서 정신이 없는 사진들이 찍혔습니다.  2 컷을 찍었더니 배터리가 없다고 경고나오면서 카메라가 꺼졌습니다.  날이 추워서 배터리가 더 빨리 힘을 못쓰는 것 

같았습니다.  카메라를 외투 안주머니에 넣어 데운다음 켜보니 다시 켜져서 4컷 정도를 더 찍고 또 꺼졌습니다.  그 중 햇살이 비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진이 이거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한 30여년 전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던 교회 선배님이(중대 사진학과를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멋져보여서 용돈모아 동네 사진관에서 케논 AE-1 이라는 사진기를 중고로 구입해서 어디를 놀러가면 카메라 챙겨가서

친구들 사진 찍어서 인화해 나눠주는 재미로 사진을 찍었었습니다.   그냥 사진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흑백필름 사서 폼도 잡아보고 했지만 사실 사진에 대하여 아는게 없었습니다. 

디카를 사용하면서 사진 동호회에 가입해 출사도 다녀보고 했지만 도데체 뭘 찍어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장비만 교체하고 조리개는 어떻고 셔터스피드가 어쩌고 하면서 촬영 테크닉에만 몰두하고 찍는 것은 그냥 우리 아

이들 노는 모습만 찍었습니다.  다시 카메라를 장만하고 사진을 찍어보니  사진을 취미로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은 내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그것을 고스란히 담아서 남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에 오늘의 사진으로 많이 추천을 받는 사진들은 모두 특별한 경험을 담아낸 사진들이었습니다.  

해외의 멋진장소,  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나는 호숫가나 붉게 떠오르거나 내려가는 태양, 아니면 평소 볼 수없는 세계를 열심히 찾아서 촬영한 것들이더군요..    그 사진들 앞에서는 무슨카메라냐?  렌즈가 뭐냐 라는 사실

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장면을 볼 때 신비로움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결국 저처럼 게으른 사람들은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평생 게으른 사람

이 갑자기 부지런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명분은 생긴 것 같습니다. 

볼품없는 사진에 설명만 거창한데 앞으로 저만 볼 수 있는 개인 블로그같은 것을 만들어 사진을 올리고 아래에 그 사진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붙여보는 것을 해볼까 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분들도 인정해 주는 좋은 사

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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