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관련 내용이지만 파나 카메라만 5대인 유저로서 느낀점이기에 파나톡에 올립니다. :)

후지필름 미러리스와 렌즈 무료 대여 이벤트가 진행중이라 궁금증을 못 참고 어제 청담동 후지필름 스튜디오까지 두어시간을 달려 프로투와 평소에 궁금했던 56.2 렌즈를 대여했습니다. 티텐도 후보에 있었으나, 현실적인(?) 티텐보다는 너무 비싸서 내 돈 주고 살 일 없는 프로투를 한 번 만져나보자는 마음에.. 한 대 남았다는걸 급하게 가서 겟했네요. 바디만 200만원에 육박하는 놈이지요. 거기에 렌즈는 56.2로 선택. 이렇게 밝은 렌즈는 처음 써봅니다. 어찌나 밝고 배경이 잘 날라가는지 정작 1.2 조리개값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네요. ㅎㅎ

셔속, 감도 다이얼이 바디에 있고, 조리개 다이얼은 렌즈에 있는데 처음에 저는 파나 바디 쓰듯이 모드 다이얼이 어딨지? A모드와 S모드는 어떻게 쓰는거지? 하고 헤맸네요. 후지의 플래그십기임에도 AF는 파나 중급기보다 못 한 느낌이긴 한데 생각보다 쓸 만 했습니다. 속도보다는 오히려 광각/추적 AF모드에서 가까운 물체 못 잡고 헤매는 게 좀 아쉬웠네요. 이게 바디 특성인지 아니면 56.2 렌즈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f1.2 값에서는 배경 빵빵 잘 날라가는게 보케 이쁜 인물 사진에는 적격일 것 같습니다. 크롭도 이 정도인데 풀프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인물용으로 제일 궁금했던게 후지 56.2와 파나 녹티였는데, 56.2는 이번에 대여해서 써봤는데 정작 녹티를 안 써봤네요. 둘 다 써보신 분 계실까요? 속도는 아무래도 파나소닉답게 더 빠를 것 같긴한데 결과물이 궁금하네요. 심도에서는 아무래도 크롭보다 불리할테고 감성(?)에서도 후지보다는 못 할 것 같긴한데...

손떨방이 없어서 그런지 밝은 렌즈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린 사진이 생각보다는 많이 나오네요. 하지만 일단 잘 찍힌 사진은 정말 결과물이 마음에 듭니다. 특히 후지의 필름 시뮬레이션은 최고네요. 기본 프로비아도 좋지만은 클래식 크롬이 대박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을 클래식 크롬으로 찍었습니다. 요번에 파나가 GX85에 L. 모노크롬이라는 훌륭한 사진 스타일 넣어줬듯이 다음 제품에서는 클래식 크롬 비스무리한거라도 뭔가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필름 시뮬레이션 때문인지 대충 찍어도 뭔가 감성(?)이 막 느껴집니다.

어제 빌렸는데 어제는 다른일이 있어 거의 못 써보고, 오늘 설봉 공원 돌아다니면서 배터리 다 쓸 때까지 찍어본 게 사실상 끝이었습니다. 내일이면 벌써 반납일이네요. ㅠㅠ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후지 색감 후지 색감하는게 괜히 그런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빠릿함에서 파나소닉 대비 묘하게 불편한 건 분명히 있지만 특유의 감성이 있다는 것도 역시 어렴풋이 알 듯 하구요. 동영상만 좀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후지 기추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만 그게 프로투는 아닐 것 같습니다. 너무 비싸네요. ㅠㅠ 티텐 정도면 노려볼만한데 프로투 대비 바디 성능이나 결과물이 얼마나 차이날 지 궁금해지는군요.

글이 쓸 데 없이 길어졌는데 찍었던 사진 몇 개 올려봅니다. 무보리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