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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의 미덕은 누구에게나 같을까?

하록선장 | 05-09 22:54 | 조회수 : 1,384 | 추천 : 1

안녕하세요 회원님들, 2008년부터 십년동안 소니만 쓰다가 이번해 4월에 파나소닉으로 돌아선 유령회원입니다. 오늘은 갑자기 쓸데없는 이런 말이 하고 싶어져서요...

사람들의 몸을 찍어서 포토샵에서 합성작업을 해오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가 카메라를 고를때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고화소였습니다. 물론 대형인화 때문이었지요. 조각을 하던 2010년부터 2012년까지도 브로셔나 작업자료를 위해 고화소를 고수했었구요. 그런데 비디오작업을 시작한 2013년부터 제 생각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제 작업은 vishnoir.com 에서 쭉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제게 누군가가 카메라 최고의 덕목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주저없이 손떨방과 동영상퀄리티라고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 이전에 지갑사정을 고려해야 하겠지요. 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건 디자인!)

자, 그래서 파나소닉을 선택한 제게 또 어떤 분들은 이렇게 여쭤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노이즈와 심도표현에 제약이 있는데 불편하지 않냐구요. 예, 이것은 누구에게나 참 난감한 질문이고, 매우 솔직하게 대답해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아요. 노이즈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구요. 얕은 심도는 부럽지만 제 작업엔 크게 중요하지 않다구요...

인화물이 필요했던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저에게 노이즈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형인화를 하더라도 잉크가 번져서 노이즈는 보이지 않더라구요. (당시 제가 쓴 기종은 주로 펜탁스 K20d 나 소니 A900 였고 감도는 100 에서 800 까지 사용하였습니다.) 아마도 21세기 초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노이즈노이로제에 걸린건지도 모르겠어요. 모니터로 결과물을 보게 된 2013년 이후 지금까지도 제 눈에는 자잘한 입자감이 더 운치있고 감성적인 것 같거든요.

다만 제 눈이 워낙 저질눈이라 아무래도 최대개방샷이 더 예쁘게 보이긴 합니다. 그 점에선 풀프레임에 쩜사단렌즈를 마운트하고 만들어냈던 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그건 지금 제가 갖고있는 GX7MK3 와 43.7 렌즈로는 수시로 담아내기 어렵지요. 작업만큼이나 여행 스냅샷을 좋아하는 제겐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카메라사용의 주요원인이 늘 작업이었던만큼, 저는 지금 행복하고 만족합니다. 영상에는 역시 심도나 노이즈보다 손떨방시스템이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용자의 확실한 목적과 요구조건이 있어야 기기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겠구나 라구요. 남들이 많이 쓰는 거 쉽게 사지말고, 많이 알아보고 스스로 분석해서 자기의 필요에 가장 부합하는 걸 골라야겠구나 라구요. 그걸 위해 주변인들과 많이 이야기나누고 귀찮게 묻고 또 묻고 해야겠구나 라구요.

그리고나서 할 일은 선택한 기종으로 좀 진득히 써보는 것... 사람 맘 속 단박에 알기 어렵듯이, 카메라의 기능과 성격도 금방 몸에 익히기 어렵더라구요. 처음에 좀 불편했던 부분이라든지 문제점들도 좀 시간이 흐르면 이해하고 우회하게 되는 게, 마치 사람을 알게되고 친구로 사귀는 과정과 사뭇 비슷해 보입니다.

뭐 아직까지도 제 눈엔 "쏘-니"라든지 "루믹-쓰"라든지 하는 마빡의 글자도 참 유치해보이긴 합니다. 아직도 올림푸스나 펜탁스 (넓게 잡아 니콘까지)가 더 아련하고 카메라답긴 합니다만. *^^*

첨부한 짤방은 우리나라의 국보 78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입니다. 83호가 훨씬 유명하고 세련되어보인다는 평가가 많지만, 제겐 78호가 마치 올림푸스나 펜탁스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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