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준식 입니다.
이번에는 그간 담아온 가을 사진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간만에 가을 사진들만을 정리해보니, 은근히 여러 장소를 찾아다녔더군요!

하지만 갈 곳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으니, 지금의 포스팅은 중간 정산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모든 사진은 파나소닉 미러리스 GX7 또는 GX8로 담았습니다.

1.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꽃무릇이 가득한 사찰에 태양은 가득히, 2015

선운사 일주문으로 관광객이 지나는 순간
태양은 그 위로 찬란하게 작열하고
고요히 불어오는 노란 빛에
꽃무릇 군락은 태동한다

단풍이 가득한 사찰에 물돌이는 가득히, 2015

일본이 로망이였던 이유는 단풍으로 가득한 교토의 사찰의 모습이 참 목가적이고 기분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해외가 로망이였던 이유는 그 해외만의 모습이 참 좋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사진을 접하고나서 지방으로 무수히 다닐 즈음에 그 로망들은 잠잠해질 뿐 수면 위로 드러나며 직접적인 행동으로 드러나진 않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그 로망의 모습들이 무수히 튀어나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사진을 담을 곳이 많다는 건 축복입니다.

The Beginning of a Dream, 2017

오랜만에 인물 사진을 의뢰한
친한 동생과 아이디어 회의 끝에,

평소의 제 풍경 사진 스타일 속에서
자신이 등장하고 싶다는 고마운 말을 차용하여.

이와 같은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리즈의 첫 시작의 장소로,
대한민국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가 되었습니다.

2. 전라남도 장성 백양사

가을의 전설, 2016

3. 서울 종로구 종묘

고즈넉한 휴식, 2016

조선의 제례는 이리도

가득히 찬란한 곳에서

4. 강원도 인제 비밀의 정원

전개, 2017

날은 추워져만 가는데, 그 곳은
추색으로 화려하게 번져만간다..

5. 서울 종로구 창경궁

가는 가을, 2018

찬란하지만 이리도 짧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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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붉게 싱숭해지는지

창경궁의 가을 이야기, 2016

6. 서울 종로구 창덕궁

가을에 내리는 겨울, 2017

가을 정원, 2018

가을이라는 것이,

빛 따라 비밀스러운 곳으로

찬란하게 떨구어지는 그 곳

가을 시선, 2018

가을의 집, 2018

안식, 2018

은행나무는 가득히, 2018

7. 전라북도 정읍 내장사

그때 그 유쾌한 사람들, 2015

"뚱뚱하게 찍히는거 아니여 ?" 툴툴대시며 제 카메라 앞을 가시던 일행 분들 ... 길을 걸으시다 말고 하나 둘 셋 ! 외친 후 뒤를 돌아보며 활짝 익살맞게 포즈를 취해주십니다. 초등학생의 천진난만함이 그 분들에게서 보였습니다. 그 짧막한 순간에나마 저는 행복했습니다. 훗날 많이 중후한 나이가 되었을 때 익살맞은 즐거움을 스스로 잃을까 두려운 맘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으나, 이 순간 이후로 그런 기분은 사라졌습니다. 긍정적이고 즐기는 마음은 나이가 없나 봅니다 ... 단풍길 사진 모델의 유쾌한 새 지평을 열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사진입니다.

몽중인 (夢中人)

사진으로 그 때의 기억을 더듬지만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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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듬는 것이 기억이 아니라 꿈인 듯할 때가 있다

8. 강원도 인제 방태산

방태산에 가을이 오면, 2015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촬영 부터 보정까지 ... 고생 했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에는 가을이 찾아오는 이맘때면, 관광객들 또한 무수히 찾아옵니다. 가을 단풍이 따스한 색을 수놓으며 그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는 폭포가 가히 장관이기 때문입니다. 장관에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법 ... 이 장관을 촬영하기 위하여 무수한 사진가들이 몇 안되는 돌 위에 서서 너도나도 찰칵 셔터를 눌러댑니다. 워낙에 자리가 없기 때문에, 다음 사람을 위해 어서 찍고 어서 빠지는게 미덕입니다. 기다리고 있을 적에 ... 사람이 나와서 돌다리에 자리가 생기면 그 곳에 서서 무작정 셔터를 눌러봅니다. 아닙니다 ... 결과물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구도가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구도를 바꾸려면 자리를 이동해야 하는데, 그럼 또 다시 기다려야 합니다. 세번을 내리 기다리다가 돌 위를 미끄려져 풍덩하고 신발과 바지 밑단을 깊숙히 적십니다. 어쩔 수 없죠 ... 드디어 대략 생각한 곳에 자리가 생기고 ... 담습니다. 나름 만족하는 구도의 위치였습니다. 몇 번만을 찍고 후회와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며 떠났습니다. 이 사진 한 장만을 건짐을 만족하기 때문이였어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였습니다. 보정에서도 ... 차라리 아예 그림 같은 보정이였으면 수월했을 터, 그보다도 제가 직접 눈으로 본 느낌이 훨씬 좋아서. 현사실적인 보정을 하느라 애썼습니다. 그 때의 느낌이 어떠한지 ... 생각하며 3시간을 넘게 보정했습니다. 중간에 사진 파일이 날아가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몸살기운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그 때의 기억을 되짚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았습니다 ...

9. 전라남도 순천 낙안읍성

은행나무 아래 소년소녀 이야기

낙안읍성의 가을 ... 더 늦기 전에 가을 사진 올려봅니다. 전라도 여행 중에, 은행나무 아래 놀던 소녀와 소년을 마주했습니다. 그들을 어찌 프레임에 예쁘게 담을까 고민을 한 끝에 오두막 뒤에 서기로 합니다. 오두막 처마와 울타리를 프레임으로 잡고 기둥을 구분삼아 소녀와 소년을 담습니다. 소녀는 흔들의자에 앉아 강아지와 놀고 ... 소년은 그네를 타고 ... 그러다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 강아지는 익살맞게 줄을 당기고 있고요 ... 연출이 아닌 실제의 순수한 소년 소녀의 모습을 마치 '소나기'와 같은 순수한 느낌으로 담아내보았습니다.

10. 전라남도 영광 불갑산

상사화 속의 수줍은 데이트, 2015

"제 15회 불갑산 상사화 사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수줍어하며 옷을 꼬깃꼬깃 잡는 남자아이 ... 의 어머님께 사진을 보내드리고 허락을 받았던 사진입니다. 뿌듯하네요 ! :)

11. 서울 중구 덕수궁

만추, 2016

12. 서울 종로구 경복궁

경복궁 추경, 2018

치솟아가는 현대의 문명 그 아래로

과거의 문명은 추색으로 번져만 간다

13. 경기도 김포 장릉

같이 가!, 2018

가을 타는 X

물 타는 O 친구를 만났다

14. 충남 공주 불장골 저수지

그 날의 가을 새벽에는, 2017

잔잔한 가을빛과 물안개만이 가득한 곳에
반영의 나무 그림자는 찬란하게 펼쳐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