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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체를 다룬 긴 버전은 블로그에서 봐주시고, 그냥 몇가지 항목 별 요약만 하겠습니다.

만듬새, 그립, 조작: 아마 지금까지 나온 미러리스 중 최고일 듯 합니다. G9의 강점을 고스란히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조작 반응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뷰파인더, 액정 화질이 아주 좋습니다. 뷰파인더 배율은 G9 만큼은 안 되지만 화소수는 환상적입니다. 포커싱 잡고 할 때 화질 저하도 적습니다. MF 시에는 아예 적수가 없을 걸로 봅니다. 크기 크다는 얘기가 많은데 제 기준에선 감당할 정도입니다. 소니도 처음부터 플레이트 끼우고 썼습니다. S1은 플레이트 안 끼워도 소니랑 같은 그립 길이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선 결국 같은 높이입니다. 옆으로는 좀 더 크긴 합니다만 문제는 안 됩니다. 약간 더 무겁긴 한데 그만큼 더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AF: AF-S는 그냥 광속입니다. AF-C는 역시 워블링이 있는데 결과물은 대체로 잘 맞습니다. 그래도 a9이 90%, a7m3가 75%라고 하면 65%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a7r2 쓸 때랑 비슷한 정도 적중률입니다. 6fps 밖에 안 되는 것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AF-C 쪽으로는 피사체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저는 S1R 쪽 위주로 만졌씁니다)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나오면 무수한 테스트로 다 확인이 되겠죠. 그래도 캐논, 니콘보다는 좋아 보입니다.

손떨방: 소니가 5스탑이고 파나는 듀얼일 때 6스탑까지일텐데, 스탑 수치보다 파나가 더 잘 잡히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파나올림 마포 정도는 아닙니다.

동영상 AF: 딥러닝 AF 작동시켰을 때 사람 인식과 따라기기에 별 문제를 못 느꼈습니다. 기술적 약점 때문에 스포츠 동영상 수준은 아직 딸리겠지만, 이정도면 저는 충분합니다. 찍어서 가져온 동영상도 있습니다. 렌즈는 24-105였습니다. 참고로 메모리 스펙이 딸려서 좀 찍다가 중단됐습니다 ㅠ

렌즈: 만듬새는 좋은데 어마어마하게 좋은 건 아닙니다. 금속제는 아닙니다. 24-105와 70-200은 소니와 거의 비슷합니다. 살짝 크고 살짝 무거운데 개찐도찐입니다. 24-105의 0.5배 배율은 정말 쓸모 있습니다. 들이대도 AF 속도도 좋습니다. 50.4가 제일 궁금했는데, AF와 보케 면에서는 소니를 앞섭니다.(사실 소니 50.4 AF가 좀 구립니다;) MTF 차트 상으로는 해상력도 확실히 좋습니다. 크기나 무게는 시그마 아트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AF 50.4의 궁극판이라는데는(라이카 제외;) 이견이 없을 거 같습니다. 근데 299만은 좀 심합니다. 280만이면 넘어갔을 거 같은데요.



마포에서 소니 풀프로 넘어간지 4년 정도 됐는데, 파나로 오는 건 지금까지 체험으론 거의 기정사실입니다. 문제는 언제, 얼마에냐입니다.

1세대에서 제가 아쉬움을 느끼는 건 AF-C, 연사속도, 동영상 스펙입니다. AF-C는 덜 울렁여야하고, 연사속도는 10fps는 되야하고, 4K60은 풀프레임 화각 30분이 되야 합니다.

사진 연사는 GH5 나오고 G9 나온 것처럼 퍼포먼스 기종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동영상은 센서나 처리성능 같은 면에서 아직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을 감안해도 핸들링, 인터페이스, 반응속도는 소니에서의 오랜 갈증을 해소해주기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소니가 거의 신경 안 쓰는 부분이라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기대도 별로 없습니다;; AF 성능은 밑도 끝도 없이 좋아지겠지만요.

개인적으로 S1 렌즈킷이 399만, 50.4가 279만이었다면 아마 넘어갔을 겁니다. 지금 가격이면 렌즈 2개 줄어들면서 동체추적 깎아먹고 가야 합니다.

사실 a9이 너무 가후된 상태다보니 퍼포먼스 가성비로는 뭘 갖다대도 말이 안 되긴 합니다. 그래도 a7r3 정도면 괜찮은데 아직은 a7r2 정도라서...

이래저래 고민 중입니다. 장비 팔고 넘어가기엔 예판에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a9 펌업이 궁금해서 좀 더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요즘은 파나소닉 가후도 잘 안 되서 가후 기다리기도 좀 그렇습니다. 어느정도만 내려가도 더 쉽사리 도전해볼만 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