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GX8 과 함께 한
스위스 사진 여행 1부
안녕하세요 신준식 입니다, 요번에 팝코넷에서부터 저를 지켜봐주셨다는 분이 계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팝코넷이 궁금하기도 해서 들러봅니다. 파나소닉을 열렬히 환영하는 곳은 많지가 못한데요(?) 팝코넷에서만큼은 파나소닉이 인싸지요. 정신적 고향입니다.
단순 여행이 아닌 사진 여행이라는 이색적인 주제로 파나소닉 GX8과 함께 했던 스위스 여행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길다란 한 달의 스위스살이 여정, 그곳에서 느끼며 담았던 풍경 사진들을 중심으로 우리가 몰랐던 스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초목의 사이로 공해가 지나간다.
스위스에서의 유일한 공해는,
비가 옴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증거로서의 운해일 지도 모른다."
위치정보: 그린델발트 다운타운 롯지 호스텔
그린델발트는 사실 어디에서나 그림 같은 풍광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성비가 좋은 호스텔이 바로 다운타운롯지입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아이거북벽이 보이며, 나와서 벤치에 앉아가지고서는 위와 같은 풍광을 자랑하기 때문이죠. 물론 뷰가 좋은 호텔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하면서 바깥으로 나오면 보이는 뷰 정도로 인식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가는 3일간 내내 비가 와요 ㅠ' 하는 등등의 본인의, 스위스 체류 기간 중 비 예보에 슬퍼하시는 분들을 여럿 뵈었습니다. 그 분들께라도 심심한 위로를 표하자면, 저도 작년 여름에 그린델발트에 있는 내내 며칠만이 맑았고 나머진 비가 내렸었죠. 그래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 조금은, 비가 내린 뒤에는 그 청명했던 그 스위스 공간이 더더욱 쾌적해지고 시원시원하다는 겁니다. (여름기준)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운해가 그린델발트 마을 사이사이로 헤엄치는 광경은 비가 조금 내렸다가 살짝 그치거나, 살짝씩만 내리는 경우에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그 점을 참고하시어, 비가 내리는 날에 그칠 즈음이나 약간 내릴 때 즈음에 그린델발트 산허리에 있는 마을들을 한 번 보세요. 운해들이 어느 정도의 확률로 관측됩니다. 이런 날씨에만 볼 수 있는 풍광이니만큼 핸드폰 카메라로도 담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루를 위로해주는 일몰을, 서울이 아닌 베른에서 바라본다는 건."
위치정보: Bern Old Town View Point
그 유명한 '베른 곰 공원'을 시내로부터 관통하면서 지나가며 올라가는 숙소로 가는 길에, 우연히 이 뷰를 보았습니다. 버스에서 하차한 후에 이 뷰를 찾아서 수백미터를 걸어 다시 내려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구글 맵에서는 친절하게도, 'Bern Old Town View Point'라는 이름으로 띄워져있기까지 합니다. 구글 맵에서 편하게 'Bern Old Town View Point'를 검색해서 이 곳으로 찾아가면 되겠습니다. 마을 통째로 세계문화유산이니만큼 이러한 유산 전체를 내려다보는 뷰 포인트는 꼭 빠지면 안되겠죠?
저 곳 앞에 바로 위치한, 띄엄 띄엄 있는 벤치에 유유자적하게 앉아서 베른의 일몰경을 감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다만, 일몰경이 딱 맞아떨어지는 때는, 여름 시즌이 가장 좋은 듯 합니다. 베른 구시가지 뒤편으로 딱 알맞게 해가 떨어지거든요, 보기 좋은만큼 사진도 잘 나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역광이기 때문에 M 모드와 같은 매뉴얼 모드에서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하거나 조리개를 조이는 등으로 해서 좀 어둡게 담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이 너무 필요 이상으로 밝게 나오거나, 태양광으로 인해 베른 구시가지까지 뻥 뚫려버리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 좋게도, 이 벤츠 아래에는 흑염소 농장이 있는 듯 합니다. 작년 여름의 경우에는 저 곳에 흑염소 몇마리가 유유자적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베른 구시가지와 함께하는 일몰경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염소를 만나게 되면, 꼭 일몰경과 함께 담는 것을 잊지마세요.
"스위스 전통 가옥 샬레와 함께, 스위스만의 청명한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는 행복"
위치정보: Grindelwald, Mettenbergbrücke 방면 그린델발트 산책로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Grindelwald, Mettenbergbrücke' 라는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다름이 아닌 버스 정류장인데요, 그 곳에서 오르막길을 향해 천천히 오르시면 됩니다. 일단 이 곳을 향하려면,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오르막길을 향하셔야 합니다. 길 폭이 아주 넓지는 않기 때문에, 차들이 가끔씩 지나갈 때는 옆으로 조금은 피해주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저 샬레 구간 까지 엄청 가깝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엄청 멀리 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의 인내심을 가지고 등산한다 생각하시고 오르막길을 천천히 오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쉬운 등산 코스인 인왕산 코스보다도 훨씬 쉽습니다. 그냥 동네 오르막길 수준입니다. 오르다보면 샬레는 사실 여럿 만납니다. 그 중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구도를 잡아 담으시면 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나무가 우거진 샬레를 찾아서 은하수를 그 프레임 안에 집어넣은 케이스지요. 가는 길이 참 평화롭기 그지 없으니 천천히 가끔씩 보이는 비경을 감상하시며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암흑으로부터 빛나는 것들,
⠀⠀⠀⠀⠀⠀⠀⠀
자연으로부터 펼쳐지는 향연."
위치정보: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 3100
3100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전망을 볼 수 있는 난간 바로 앞에, 산양들을 위한 소금이 배치된 나무 기둥이 바로 보입니다. 호텔 이용자가 아닌 사람들도 고르너그라트역에 하차하기만 하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한 곳 바로 앞에 난간이 위치합니다. 밤에 좀 쉬다가, 새벽에 몇 걸음 호텔 로비로부터 나오면 바로 나오는 포인트입니다.
난간에 편안하게 삼각대를 거치하여 위의 설정값대로 담으시면 됩니다. 그래도 어둡다면, ISO를 올리시거나 셔터스피드를 더 늘릴 수 있다면 늘리세요. 삼각대가 없으시다면 지갑이나 핸드폰으로 각도를 조절하면서 카메라를 난간 위에 거치하시면 됩니다. 들고 찍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의 별 사진을 담는 것이기 때문에, 셔터스피드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측으로 마테호른과 고르너그라트역이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몬테로사 빙하가 자리합니다. 저는 이 사진을 담을 때,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그 점을 포착하고자 넓직하게 좌우 길게 담았습니다. 그렇게 수월하게 담으려면, 최소 초광각 내지 어안렌즈가 필요합니다. 그 렌즈마저 없다면, 가지고 있는 렌즈로 파노라마로 담으시면 되겠습니다. 이 현상이 흔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구름이 낮게 신선처럼 깔리는 풍광은 꽤 매력적입니다. '구름보다도 높은 곳에 위치한 호텔' 그것이 바로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이 아닐까요?
"여느 목장의 양이 저자세로 뒤를 돌아보았으면 그것은 측은지심을 유발하는 찰나일지도 모르나,
설산이 가득한 양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채로 그러하다면 오히려 위압감을 받고 있는 찰나가 된다."
위치 정보: Rotenboden, 로텐보덴 기차역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부터 천천히 하이킹 하면서 내려오다보면 필수적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곳이 Rotenboden, 로텐보덴 기차역입니다. 위의 구글맵 캡처본 기준으로, 로텐보덴 기차역 기찻길 좌측과 우측에 양떼들이 떼로 움직입니다. 로텐보덴에서 하차하는 관광객은 대부분 Riffelsee, 리펠제 호수를 가기 위한 분들입니다. 마테호른과 호수를 함께 보기 위함이죠. 하지만 위의 장소의 경우 리펠제 호수 방면으로 내려가지 않고, 내려가는 방향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로텐보덴 기차역 우측 방면에서 담았습니다. 물론, 양은 이 곳에서 항상 발견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르너그라트 하이킹 코스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확률로 발견됩니다.
양과 마테호른을 함께 담으려면, 위의 빨간 원형의 장소가 아니라, 그 곳으로부터 로텐보덴 기차역의 건너편에서 담아야 합니다. 빨간 원형의 장소에서는 기차역 철로에 마테호른으로의 시야를 가로막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대신에 이 무시무시한 설산들이 로텐보덴으로부터 멀직이서, 마테호른을 대신합니다.
"그런 순간이 있다.
멍 때리며 입을 조그맣게라도 벌리게 만드는 시야에,
많은 생각을 하다가도 한순간 비워지는 순간이 있다."
위치 정보: Riffelberg, 리펠베르그 기차역
Riffelberg, 리펠베르그 기차역은 최강의 뷰를 자랑하는 리펠 하우스 1853 호텔을 가기 위하여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바로 이 곳에, 지도상에 보이는 좌측 하단의 교회 (사진에 있어서의 우측 상단에 보이는 건물)가 마크 트웨인의 하이킹 코스와 더불어 마테호른이 보이기에 상당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마크 트웨인의 길 하이킹 코스의 시작점이자, 리펠제로 향하는 하이킹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 둘 코스의 갈래길에 이런 매력적인 풍경이 자리하는 것이죠.
매력적인 하이킹 코스, 그 코스를 걷고 있는 사람 혹은 우리, 작고 아담한 교회, 뒤에 자리한 마테호른, 그리고 저변에 피어난 야생화. 이 모두를 압축해서 담아내려면, 크롭바디 기준 35m 이상, 풀프레임 바디 기준 70m 이상의 망원렌즈가 필요합니다. 가끔은 저 교회 근방에서 양떼가 출몰하니, 양떼도 함께 담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스위스 체르마트에서의 차원이 다른 '굿모닝'"
위치 정보: 고르너그라트 쿨룸 3100 호텔
고르너그라트 쿨룸 3100 호텔은, 고르너그라트 정상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당연히 호텔에서 마테호른이 아주 잘 보입니다. 다만, 호텔의 방 종류는 크게 두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몬테로사 뷰, 나머지 하나는 마테호른 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자의 방이 더 비쌉니다. 아무래도 몬테로사 방면보다는 마테호른이 메인이기 때문이지요. 필자는 마테호른을 밖에서 촬영 할 요량으로 어차피 객실을 나오고자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몬테로사 뷰의 방을 예약했습니다.
마테호른은 체르마트를 여행할 동안 지겹도록 볼테니, 만년설이 바로 앞까지 시원시원하게 자리한 몬테로사 빙하의 뷰의 방에 투숙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체르마트 시내에서는 마테호른이 보일 지는 몰라도, 몬테로사 빙하까지 보이지는 않거든요.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 3100의 장점은, 숙소비에 석식과 조식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 3100에 투숙하시면서, 황금호른을 감상하시고 조식을 드시는 건 어떨까요?
실제로, 깨끗한 풍경의 황금호른을 (날씨가 매우 좋지 않은 날, 마테호른이 가려지는 날 제외) 감상하기 위해서는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 3100에 투숙하셔야 하는게 현실적이고 유일한 방법입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리펠 하우스에 투숙하셔도 됩니다) 고르너그라트 쿨룸 호텔 3100에 투숙까지 했는데 마테호른을 보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앞설 수는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 위험성은 아예 없는 편은 아닙니다만,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사진에서 마테호른 밑에 구름이 낮게 깔려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르마트 시내에서는 사방이 구름에 갇혀서 아예 마테호른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고르너그라트 정상은 구름보다도 높이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구름이 고르너그라트 정상 이상으로 떠올라 감싸도, 매우 빠른 속도로 구름들이 실시간으로 휙휙 지나가며 마테호른을 몽환적으로 비추었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합니다) 마테호른을 그나마 잘 볼 확률이 체르마트 시내에서 보는 것보다는 매우 높습니다.
회원정보
아이디 : goppaba***
닉네임 : 신선생님
포인트 : 262914 점
레 벨 : 최우수회원(레벨 : 6)
가입일 : 2015-08-29 01:51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