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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자기수업을 들어봤습니다.
핀칭, 코일링... 어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더군요.
예전에 흙 좀 만져봤다고 만만히 본 죄인가 봅니다.
공예과가 흙 다루는 방법은 조소과의 스타일과는 또 달랐습니다.
이제부터는 늘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T^T)
하여튼, 흙을 말리고 유약이란 걸 태어나서 처음 발랐는데요.
워낙 색감각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투명과 하얀색, 그리고 파란색만 썼습니다.
아 그러나... 웬 걸. 이 쉬운 작업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초벌이 완전히 마르고 나서 재벌칠을 하니 자꾸 기포가 떠오르라구요.
결국 밥그릇은 중간에 깨끗히 세척하고 말린 후, 다음날 다시 도전하기로 합니다.
날이 또 밝아왔고, 긴 고민 끝에 두 개의 유약을 섞어보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전체를 하얀색 유약으로 칠한 다음, 파란색 유약과 하얀색 유약을 번갈아 흩뿌렸더니...
이렇게 표면이 곰보빵처럼 울퉁불퉁해집니다.
에라이, 제가 늘 이렇지요 뭐!
DC-GX7MK3 | Aperture Priority | 43.00mm | ISO-400 | F2.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9-05-28 09: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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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이 지나고, 학생들의 그릇들이 한번에 구워졌습니다.
도자기실습장 관리자님, 고맙습니다... ^^
자주 뵙겠습니다. ㅎㅎㅎ
아쉽게도 하얀색 유약이 투명유약과 비슷하게 나왔더라구요.
(향초받침은 투명유약+파란색 유약, 밥그릇은 하얀색 유약 + 파란색 유약)
그래도 안깨지고 나온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파란색 유약도 너무 진하지 않게 은은히 번져서 예뻐보이구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쌀밥을 담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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